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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10번째 영입인재인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왼쪽 두번째)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10번째 영입인재인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왼쪽 두번째)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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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7일 오후 2시 24분]

-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종로 출마 외엔 불출마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다.  어떻게 보나."
"공관위는 공관위의 역할이 있다. 충분한 논의를 하는 걸로 안다. 저는 저대로 자유한국당의 이번 총선 대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필요에 따라선 불출마도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건가?
"...(3초간 침묵한 뒤)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게 지금의 시대적 정신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다."

1분 10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쓴 시간이다. 황 대표는 이날 유일한 공식 일정이던 영입인사(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환영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개 질문에만 원론적으로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바로 '유승민 의원(새로운보수당)과는 언제 회동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은 30~40여 명의 취재·사진·영상 기자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3일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약속한 황 대표의 출마지 결정이 계속 미뤄진 가운데, 당 공관위가 7일 공식회의도 취소한 채 황 대표에게 '서울 종로 출마, 아니면 불출마' 중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4·15 총선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황 대표의 거취는 '핫이슈'일 수밖에 없었지만, 황 대표는 이날도 "당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란 원론적인 답변만을 반복했다. 질문을 받자마자 황 대표가 "공관위는 공관위의 역할이 있다"라고 답한 데에선 약간의 불쾌감도 읽힌다. 당 대표 측근은 공관위가 공천 심사가 아니라 당대표를 흔들고 밀어붙인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거취에 대해선 원내대표 등 다른 당 지도부도 입을 닫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 출마 혹은 불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언론을 통해서만 봤다, 내용을 잘 모른다"라고만 답했다. 7일 오후 황 대표의 출마지를 최종 결정하려 했던 당 공관위는 전날 돌연 회의를 취소한 뒤 이를 10일로 미뤘다. 황 대표가 주말 간 '결단'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7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당-새보수당, 통합이냐 연대냐... 정병국·정운천 한국당행?

황 대표 거취와 함께 '보수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 대표에 이주 초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선거 연대(지역단위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가 황 대표가 거절한 게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새보수당 내 잡음이 나오는 탓이다. 앞서 '통합 3원칙'을 제시했던 유 위원장은 통합보다 연대에 마음이 기운 상태지만,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은 통합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이 오는 주말까지 한국당과의 통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같은 당 정병국·정운천 의원이 먼저 탈당해 한국당에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새보수당 당대표단회의에 유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총선 때 '올드보수' 전면 교체를 위해 다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자강을 강조했으나, 정운천 의원은 "통합의 벽을 못 넘어 보수가 분열한다면, 그 책임에서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유의동 책임대표는 이날 당 회의 뒤 '유 위원장이 선거연대를 제안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이어진 질문에 "유 위원장과 황 대표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 그 과정 얘기를 외부에 공개하는 게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양자 간 협의가 마무리되면 말씀드리겠다, (협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이 왜 불참했냐는 질문에 그는 "개인 일정이 있으면 못 올 수도 있다, 불참에 중요한 의미를 담은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태그:#황교안, #종로, #통합, #험지,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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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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