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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제1회 순직군경 추모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제1회 순직군경 추모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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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고 한 2년 정도는 아무 정신 없이 세월이 흘러갔어요.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가서 세상을 떠났는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요. 저희 아이들을 제발 예우해주세요."

지난 2015년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검문소에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의경(당시 22세) 어머니의 호소다. 박서현 대한민국 순직군경 부모유족회 추진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아들과 같은 순직 군경을 위해 ▲순직 군경의 날 지정 ▲정부 주도의 순직 군경 추모제 진행과 예산 투입 등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순직군경 부모유족회 일동은 "아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갔다가 젊은 청춘을 나라에 희생했는데, 정작 국가는 아이들을 위해 변변한 추모 행사조차 한 번 해주지 않았다"라며 "너무 늦었지만 분통이 터지는 마음으로 부모들이 직접 나서 '제1회 순직 군경 추모제'를 대전 현충원에서 마련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박 추진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순직 군경 유족회는 8000여명이 넘지만 개별 사건들이라 조직된 목소리가 없어 그동안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가 지정 추모의 날은커녕 합동 추모제조차 한 번도 없었다"라며 "국회와 국방부, 보훈처 등 관계 부처에서 우리들의 호소를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하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들이 올해 만큼은 따뜻한 위로와 추모 속에 보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매년 50명 이상이 군에서 자살하고 20명 이상이 사고로 사망하는데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라며 "서해수호 희생자나 한국전쟁, 베트남전쟁과 같은 역사적이고 큰 사건으로 목숨을 잃어야만 기억해준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 부모의 마음은 그 사유가 어찌됐든 모두 같다"라면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제1회 순직군경 추모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제1회 순직군경 추모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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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순직군경추모제, #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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