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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건물.
 교육부 건물.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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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아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일부 초중고가 문을 닫는 등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성인 운동동호회 회원들이 특별한 조치 없이 전국의 학교 안에서 운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후베이성에 간 적 있는지 알 방법 없어"

6일, 학생 1500여 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서울 A초등학교는 이날도 배드민턴 성인 동호회원들이 학교에 수십 명 들어와 방과 후에 운동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하는 장소는 겨울철 학생들의 수업이 많이 진행되는 이 학교 체육관이다.

이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전체 회원이 80여 명인 배드민턴 동호회가 우리학교와 1년 (임대) 계약을 맺고 날마다 학교에 들어와 운동하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 때문에 주의를 해달라고 했지만, 이들이 외부인이기 때문에 중국 후베이성에 간 적이 있는지,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알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최근 학교에 지침을 보내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 여행 경험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하고 등교를 금지했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날마다 어른 수십 명이 학교에 들어와 땀을 흘리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서울 B중학교는 배드민턴동호회 회원은 물론 조기축구회 회원, 농구동호회 회원까지 학교에 와서 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운동하는 장소는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이다.

학교 행정실에 따르면 이 학교 또한 동호회들과 1년 임대계약을 맺고, 임대비용까지 한 꺼 번에 받았다. 이 학교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동호회원들의 후베이성 관광 여부를 조사한 바 없지만, 지금은 방학 중이라 학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에 있는 C초등학교도 여러 개의 배드민턴동호회 소속 회원 수백 명이 날마다 학교 체육관에 와서 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 체육관과 본관 건물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동호회 회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동호회 회원들의 운동 종목이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학교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은 "내가 나가는 학교 체육관엔 손 청결제는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배드민턴을 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은 "중국인을 매일 상대하는 항공 관련 업무 종사자가 배드민턴을 학교 안에서 치고 있다"면서 "나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에 배드민턴을 치러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무방비 상태이니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교육청 "운동동호회에 대한 지침 아직 못 보내"
 
 
이들 학교 말고도 전국 상당수의 학교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동호회에 학교 시설물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들어오는 동호회원들의 외국 체류 상황을 점검하거나 체온을 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들이 학교 일과 전후로 학교에 들어오는 데다, 학교는 제대로 된 명단조차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서만 신종 코로나 관련 지침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 운동동호회 회원들의 학교 출입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허점을 보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학교 시설물을 임대한 운동동호회 회원들에 대해서는 학교에 특별한 지침을 보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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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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