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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 모습이다. 현재 방역마스크는 전량 품절이다. 남은 것은 (방한용) 면 마스크 뿐이다. 관계자는 "4일 저녁에 전량 품절됐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 모습이다. 현재 방역마스크는 전량 품절이다. 남은 것은 (방한용) 면 마스크 뿐이다. 관계자는 "4일 저녁에 전량 품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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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매대가 텅 비었다. 남은 것은 방한용 면 마스크뿐이다. 5일 오전 8시 30분 영등포구청역 인근의 A약국 모습이다.

같은 시각 약국으로 들어온 다른 두 사람도 매대를 보더니 "면 마스크밖에 없느냐"고 묻고는 방향을 틀었다. 그들이 약사에게 "언제 다 팔린 거냐"고 묻자 "어제(4일) 저녁에 동났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시 입고는 되느냐"고 되묻자 약사는 "재고도 없을뿐더러, 마스크 공동구매 가격이 2배 정도 올라서 우리도 다시 발주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며칠은 매대가 텅 비어있을 거란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아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가격 폭등과 품귀현상이 불거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는 물론, 불공정행위 폭리 등을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사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현장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이날 출근길에 서울 영등포구청역 인근 편의점 5곳·약국 5곳을 들렀고, 오전 11시부터는 광화문역 인근 편의점 5곳·약국 5곳을 찾았다.

[영등포구청역 부근] 구할 수는 있지만...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의 모습이다. 기존에 있던 방역마스크는 모두 품절된 상태고, 남은 마스크는 아동용 방역마스크 포함 총 4개다. 옆에 비치된 것은 방역마스크가 아닌, (방한용) 면 마스크들이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의 모습이다. 기존에 있던 방역마스크는 모두 품절된 상태고, 남은 마스크는 아동용 방역마스크 포함 총 4개다. 옆에 비치된 것은 방역마스크가 아닌, (방한용) 면 마스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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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구청역 인근 편의점 모습이다. 방역마스크 2개를 제외하고, 모두 품절됐다.
 영등포구청역 인근 편의점 모습이다. 방역마스크 2개를 제외하고, 모두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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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등포구청역 인근을 둘러봤다. 역 4번 출구 인근 B약국에는 방역 마스크가 모두 품절됐다. C약국에는 20개가 넘는 마스크 매대가 있었지만, 방역 마스크는 딱 네 종류만 남았다. 그마저도 두 개는 아동용 마스크였다.

오전 10시께 방문한 다른 약국 두 곳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마스크가 있었다. 하지만 D약국 관계자는 "걸려있는 게 마지막 물량"이라고 했고, E약국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마스크가 단 한 개도 없었다, 오늘에서야 어렵게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들도 대부분 상황이 유사했다. 둘러본 5곳의 편의점 중 2곳에는 방역 마스크가 품절됐다. 다른 한 곳에는 단 2개만 남았다. 나머지 두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마스크 물량이 있었다. 하지만 해당 점주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들어오는 물량은 마스크 업체당 5개 정도로 제한됐다"며 "일부 업체는 납품 여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 "마스크 업체가 가격 올려 공동구매 어려워"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에 위치한 약국에 붙은 전단지다. 관계자는 "현재 일회용 마스크도, 방역 마스크도 없다"며 "손 세정제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품절"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에 위치한 약국에 붙은 전단지다. 관계자는 "현재 일회용 마스크도, 방역 마스크도 없다"며 "손 세정제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품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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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11시 광화문역 지하에 있는 편의점은 방역 마스크가 전량 품절됐다.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에 있는 약국에는 "방역마스크(KF) 다 팔렸습니다"는 문구가 붙었다. 일회용 마스크조차 없었다.

사무용품점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마스크가 있었지만, 이곳 관계자는 "나와있는 게 마지막 물량"이라며 "추가 발주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마스크 업체에서는 공기업 우선으로 납품한다고 했다"라며 "지금은 발주를 넣어도 마스크 업체에서 취소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전 11시 30분께 방문한 약국과 편의점에서도 방역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F약국 관계자는 "우리는 최대 구매 수량을 4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했고, G약국 관계자는 "걸려있는 마스크는 설 연휴 전에 주문했던 것이다, 마스크 대란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약국 관계자 모두 "마스크 업체가 공동구매 가격을 2배 이상 올려서 더 못 들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영등포구청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약사들도 언급한 내용이다. 앞서 D약국 관계자는 "납품 업체가 더 비싸게 팔려고 한다"라며 "그래서 우리도 빈 곳을 채워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가격이 오르면 우리도 판매 단가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진열돼 있는 건 이전 가격"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마스크 금액은 대체로 개당 2500원 선을 유지했다.

당·정·청 단속하기로 한 사재기, 현장은?

"한번은 중국 분들한테 마스크 전량을 안 팔려고 물량 일부를 감춰놓은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저희 편의점이 호텔 뒤편에 있다보니 중국 분들이 와서 마스크를 쓸어간 적이 잦았기 때문이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뒤편에 위치한 한 편의점 직원의 말이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일이 많이 줄었다"며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광화문역 르메이에르 빌딩에 위치한 약국 관계자도 "중국 분들이 (마스크가 품절되기 전) 여기 있는 거 다 달라고 했다"며 "한국 분들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어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영등포구청역 소재 B약국은 "1월 27일(설 연휴 마지막 날)이 특히 심했다, 그때 한 중국분이 오셔서 3장에 5000원 하는 마스크 전량을 구매해갔다"며 "중국에서 마스크 구매가 어렵다보니 한국에서 구매한 후 중국으로 보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언급된 두 약국은 마스크가 전량 품절된 상태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도 "지난 월요일(3일)에 한 중국인이 100장을 구매해갔다"며 "영등포구청역 부근도 중국 분들의 통행이 꽤 잦은 편이라 마스크 사재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대량 구매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사재기의 기준을 잘 모르겠지만, 일단 30개를 한 번에 구매해도 우리가 판매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라며 "큰 단위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구매하면 다른 분들은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약국 10 곳 모두 손세정제 품절
  
한편, 이날 방문한 약국 10곳 모두 "손세정제는 품절"이라고 했다.

E약국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손세정제다, 전국이 품절인 상태다, 업체도 돈을 받아놓고 납품을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방문 손잡이나 책상 등을 닦는데 사용하는 소독용 알콜마저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손세정제를 찾은 곳은 약국이 아닌 광화문 소재의 사무용품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남아있는 건 진열돼있는 매우 작은 용량의 손세정제뿐"이라며 "저것도 아주 어렵게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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