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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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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세슘과 코발트 등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 반핵단체들이 청와대 앞으로 찾아가 '한국원자력연구원 폐쇄'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5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30년간 세슘, 코발트 등 방사성폐기물을 주택가로 방류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폐쇄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달 31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에 대해 특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증발시설' 운영자의 '운영미숙'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극저준위 액체방사성폐기물'에 포함된 수분을 태양열로 자연 증발시키는 시설인 '자연증발시설'에서 시설운영자가 필터 교체 작업 이후 밸브 상태에 대한 점검 없이 자연증발시설을 가동, 오염수가 바닥으로 넘치면서 방사선관리구역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바닥배수 탱크에서 외부 PVC배관을 통해 우수관로로 방출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안위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필터 교체시마다 오염수 약 50ℓ씩이 유출되어 바닥배수 탱크로 흘러 들어간 것도 확인했다. 지난 30년간 약 2년 주기로 13회 필터를 교체한 점을 감안하면 총 650ℓ가량의 오염수가 자연증발시설 외부로 배출되었다는 추정이다.

이러한 사고와 조사결과에 대해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대전시를 항의 방문해 원자력연구원 모든 시설의 가동 중단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자체에는 원자력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이 때문에 반핵단체들이 이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나선 것.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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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심 속 핵발전소 하나로가 있고, 1699봉의 고준위핵폐기물과 3만여 드럼의 중저준위 핵폐기물이 보관된 핵폐기장이 대전에 있다. 대전시민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이제 '핵도시'이자 맹독성 핵종인 세슘과 코발트가 하천에 흘러 다니는 방사능 도시가 되었다. 정부가 나서서 핵도시, 방사능 도시 대전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안위는 이번 사고 원인이 '시설 운영자의 운영미숙'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2년마다 필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50리터의 핵폐기물이 흘렀고, 30년 동안 모두 13번 유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에 검출된 '세슘-134·137', '코발트-60'은 자연계에는 존재하는 않는 핵분열을 거쳐야만 검출되는 핵종이다. 이런 맹독성 핵종이 대도시 한복판 하천에 수십 년간 버려졌다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원자력연구원은 위험천만한 핵물질을 다루는 곳이다. 아주 작은 실수라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 대규모의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시설"이라며 "그런데 그런 시설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다. 그동안 원자력연구원의 수많은 불법과 비리,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화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대전시나 원안위가 아니라 청와대로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호소하고 촉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대전은 이미 30년 넘게 방사능 도시로 150만 명 시민들이 피폭 당한 채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유성구에 유난히 여성 갑상샘암 환자 비율이 높다는 통계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정부와 청와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 당장 원자력연구원을 전면 폐쇄하라. 모든 연구를 중단시키고, 연구원과 인근 지역에 대한 전면 조사를 실시하고,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밝혀야 한다"며 "당장 관평천을 통제하고, 인근 지역에 대한 환경 역학 조사와 주민 건강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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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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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청와대와 대통령이 나서라", "정부는 대전을 긴급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대전 전 지역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와 주민 건강 역학 조사를 실시하라", "정부는 당장 원자력진흥법을 폐지하고, 탈핵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에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 담당관을 만나 면담하고,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0년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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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청와대로 향하기 전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우리에게 저장고는 없다. 원자력진흥법 폐기하라', '모든 핵을 폐기하라! 지금 당장'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핵폐기를 촉구하는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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