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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생각에 잠긴 김재원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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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자유한국당이 "의원 꿔주기의 원조는 더불어민주당이다"며 민주당 저격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과 같은 정치 목적을 가진 장외정당"이라면서 "이 정당 대표로 한선교 의원을 추대하려 하니,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라며 정당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관련기사 :민주당 "한선교에 위성정당 이적 권유한 황교안 고발")

김 정책위의장은 "하지만 의원 꿔주기의 원조는 민주당이다, 과거 자유민주연합(아래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 멀쩡하게 설립돼 있는 정당에 의원을 꿔주었다"며 "(이동한 의원들은) 당시 언론에 '연어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맹세했고, 자민련으로 갔다가 실제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당에서 합법적으로 설립돼 활동을 시작하려는 정당에 대해 왜 막말을 퍼붓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의 말은 김대중 정부 시기인 지난 2000년 12월,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의원 4명이 자민련에 입당한 사실을 인용한 것이다. 당시 자민련의 국회의원 수는 국회법이 정한 교섭단체 정족수 20명에 3명 모자랐다. 그러자 새천년민주당은 자민련에 두 차례에 걸쳐 의원 4명을 보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애초에 미래한국당을 만들게 된 것도 민주당 탓"이라고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킬 때 우리 당은 이 제도가 국민 의사에 반하는 악법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며 "그런데도 폭거를 자행한 민주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이 이렇듯 욕을 해대니 자연스럽게 미래한국당 홍보가 될 것 같아 참 다행이다"고 비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경고한다.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국민의 의사 형성을 방해하려는 데 한국당이 잘못된 길을 바로잡고자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왼쪽은 심재철 원내대표.
▲ 마이크 잡은 박완수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경고한다.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국민의 의사 형성을 방해하려는 데 한국당이 잘못된 길을 바로잡고자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왼쪽은 심재철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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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미래한국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헌법과 정당법에 따라 창당 요건을 지키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있다"며 "위법이 없는 미래한국당에 훼방을 놓는 민주당, 정의당이야말로 창당을 방해하니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창당을 방해하지 말고 우한폐렴이나 챙겨라"며 말을 맺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앙선관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앙선관위는 미래한국당의 창당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만큼, 여당이 미래한국당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데 대해 선관위가 직접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과거 새천년민주당의 한 갈래였던 대안신당은 대변인 이름의 논평을 내고 '의원꿔주기 원조는 민주당'이라는 한국당 주장을 반박했다. 대안신당은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한국당은 '의원 꿔주기의 원조는 DJP연합'이라고 둘러대고 있지만, 엉터리 궤변"이라면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동정부 형태로 연정을 했다. 한국당 위성정당처럼 유권자 눈을 속이는 꼼수와는 다르다"고 적었다.

태그:#미래한국당, #위성정당, #자유한국당, #한선교,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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