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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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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일 오후 4시 42분]

청와대가 네 번째 대변인으로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강민석 부국장대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 부국장대우가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강 부국장대우를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했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강민석 부국장대우가 어제(2일) 회사에 사표를 냈고, (여권 쪽으로부터)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보여온 <중앙일보>의 간부를 대변인에 발탁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청와대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1월 31일)라고만 밝히고 있다.

청와대 초대 대변인은 정치인 출신인 박수현 전 의원이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대변인에는 각각 <한겨레> 정치부 기자 출신(김의겸)과 KBS 아나운서 출신(고민정)을 발탁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중앙일보> 관계자는 "강민석 부국장대우가 정치부에 오래 근무해서 정치를 잘 알고 여야 인맥이 넓다"라며 "특히 노무현 정부를 비롯한 현 여권에 대한 취재와 이해가 깊다"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일보>라는 매체를 의식했다기보다는 강민석 부국장 대우가 그동안 현 여권 인사들과 계속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대화가 되는', 즉 '말이 통하는' 대변인을 청와대가 고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강민석 부국장대우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언어 등도 깊이 이해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특히 "그는 이호철 전 수석과 아주 가깝다"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과 수석 등 청와대 내부를 잘 취재해서 국민과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다"라며 "그런 점에서 강민석 부국장 대우는 취재력과 성실함으로 위태로운 청와대의 대국민 홍보를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강민석 부국장대우가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된다면,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하는 것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동아일보>), 윤창중(<문화일보>), 민경욱(KBS), 김의겸(<한겨레>) 전 청와대 대변인도 '언론윤리 위반' 논란을 겪었다.

강민석 부국장대우는 <경향신문>를 거쳐 <중앙일보>로 옮겨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를 출입한 경력도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발령났고, 올 1월 부국장 대우로 승진했다. 

태그:#강민석, #중앙일보, #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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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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