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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직 인사말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고 대변인은 4·15총선 공직 사퇴시한을 하루 앞두고 사직했다.
▲ 청와대 떠나는 고민정 대변인 고민정 대변인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직 인사말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고 대변인은 4·15총선 공직 사퇴시한을 하루 앞두고 사직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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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5일 오후 6시 27분]

3년 동안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대변인과 청와대 부대변인·대변인을 지내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 사퇴와 함께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 대변인은 15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한 고별사에서 "지금까지 부대변인, 대변인(대선캠프와 청와대) 등 3년 동안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해왔는데 이제는 저의 소신과 정치적 목표를 향해서 국민의 입이 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13년간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고 대변인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의 '인재영입 1호'로 정치에 입문했다. 대선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인수위원회에서는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았다.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 겸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 2019년 2월 비서관으로 승진했고,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대변인에 임명됐다. '40대 여성 대변인'의 발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관련 기사 : 고민정, 비서관 승진... 탁현민,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 김의겸 전 대변인 후임에 고민정 부대변인 발탁).

고 대변인은 "그 길에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혼날 일도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그 무엇이 됐든 그 장에서 정정당당하게,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서로 보듬으면서 그렇게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이 출마할 예상 지역구로는 경기 고양시정(김현미)이나 고양시병(유은혜), 서울 광진구을(추미애), 서울 동작을(나경원) 등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는 언론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정부였다"

고민정 대변인은 부대변인으로서 김정숙 여사 관련 브리핑을 맡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정무 감각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는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는 편견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의겸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발탁되면서 이러한 편견을 상당히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 대변인은 "(언론인)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많이 강해졌다"라며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제 부족한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여러분들 덕분에 채워 나갈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고 대변인은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정부 안에 있는 참모들끼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부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랬기에 큰 탈 없이 올 수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언론의 역할을 평가했다.

고 대변인은 "저는 이 자리를 떠나지만 남아있는 언론인 여러분들이 마무리까지도 책임지고 잘 해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그동안 제가 전화를 다 받지 못한 점이 늘 맘에 남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전화를 받아 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집에서 나오기 전에 이불 속에서 전화를 받는구나, 애는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데 문을 잠가놓고 (기사를) 쓰고 있구나, 이런 것들이 전화기를 통해서 많이 느껴졌다"라고 기자들의 취재노력을 회고하기도 했다.

고 대변인은 "떠나려고 하니까 이 자리에서 내려가는 게 참 싫다"라며 "함께 일했던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말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멋지게 살겠다"라고 말했다.

언론·정치·법조·내부 등에서 후임 대변인 물색 중

이날 청와대를 떠나는 고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 등 후임 비서관을 임명하기 위한 인사검증이 현재 진행중이고 설 이전에는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단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포함해서 (비서관 인사를) 리스트업 하고 있다"라며 "대변인의 경우는 대략 다섯 그룹 정도에서 인원을 추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다섯 그룹'이란 언론계와 정치권, 학계, 법조계, 청와대 내부다. 이 관계자는 "그 범주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의 후임에는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 청와대 내부인사와 함께 이재경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김보협 전 <한겨레> 영상부문장 등 외부인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기자 출신의 발탁 가능성도 나온다

태그:#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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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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