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번의 방문과 세번의 거절. 김기수 특조위원이 7일 열린 사참위 전원위 회의에 참석하려고 시도했다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로 발길을 돌렸다.
 세번의 방문과 세번의 거절. 김기수 특조위원이 7일 열린 사참위 전원위 회의에 참석하려고 시도했다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로 발길을 돌렸다.
ⓒ 유지영

관련사진보기

 
"사퇴하세요! 사퇴하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김기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로 7일 사참위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작년 12월 24일과 31일에 이어 3번째다. 

김기수 위원은 "사참위 위원의 위원회 출석을 폭력으로 저지하는 행위는 진실규명과는 거리가 먼 법치 파괴이자 민주주의 파괴"라는 입장을 밝혔다.

3번 저지당한 김기수

김기수 위원은 7일 오후 3시 사참위 전원위원회 회의 시간에 맞춰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의 회의실로 가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로막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우리를 밟고가라"면서 김기수 대표를 저지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김 위원이 대표로 있는 <프리덤뉴스>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한 보도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김기수 위원이 사참위 비상임위원으로서 업무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련 기사: 김기수 "무거운 책임감"... 세월호 유족 "무거우니 내려놓고 돌아가라")
 
김기수 특조위원이 포스트타워 17층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마무리하면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기수 특조위원이 포스트타워 17층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마무리하면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유지영

관련사진보기

 
김기수 위원은 10분만에 회의장으로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기자들을 만났다. 김 위원은 "세번째로 사참위 회의 출석을 하려다가 회의장 입장을 못했다. 내가 유족들 때문에 입장문을 써가지고 왔다"면서 "나는 법에 의해서 정당하게 야당 추천을 받고 인사 검증을 거친 사람이고 내 시간과 노력을 국가를 위해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입장문을 읽었다. 4장에 걸친 입장문에서 김 위원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지부 조사관 31명 외 40명은 자유한국당 추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공무원들이 정당의 위원 추천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건 국가공무원에게 금지된 정치행위로서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저지를 "감금"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모두 위원회의 위원을 폭행 또는 협박해 그 직무 집행을 방해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위반의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문을 읽은 이후 기자들을 보더니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김기수 자진사퇴할 때까지 막을 것"

세월호 유가족들은 김기수 위원이 떠난 뒤에도 전원위원회 회의가 열릴 때까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제일 좋은 건 (김기수 위원이) 자진사퇴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 할 때까지 계속 막겠다"고 말했다.

장훈 운영위원장은 "(김기수 위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 자체가 잘못됐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피해를 준다는 식의 왜곡된 방송을 거두지 않고 합리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유가족들은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그:#김기수, #세월호, #사참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