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한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위원회의실 앞에서 '2019 스포츠 인권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김대욱 작가의 작품 <불편한 관계>. 감독 코치에게 폭력을 당한 남성 피해자의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한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위원회의실 앞에서 "2019 스포츠 인권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김대욱 작가의 작품 <불편한 관계>. 감독 코치에게 폭력을 당한 남성 피해자의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성폭력, 신체폭력, 언어폭력 등 학생 운동선수 인권침해가 초·중·고에서 대학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아래 스포츠특조단)은 16일 대학생 운동선수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초중고 학생선수와 실업선수에 이은 마지막 실태 조사 결과다.

성폭력, 신체폭력 등 대학에서 2~3배 증가

스포츠특조단에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회원 대학을 중심으로 102개 대학, 학생선수 4924명(응답률 71%)을 조사한 결과, 언어폭력 경험자가 1514명(31%), 신체폭력 경험자가 1613명(33%)으로 1/3에 달했고, 성폭력 경험자도 473명(9.6%)으로 1/10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학생선수보다 2~3배 정도 심하고, 언어폭력과 성폭력은 실업팀 선수들과 비슷한 수치다. 인권위 특조단에서 지난 11월 7일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언어폭력 경험자가 15.7%, 신체폭력 14.7%, 성폭력 3.8%였고, 지난달 25일 발표한 실업팀 인권실태 조사 결과에선 언어폭력이 33.9%, 신체폭력 15.3%, 성폭력 11.4%였다.

[스포츠인권 실태조사 관련 기사]
실업팀 '직장 내 성희롱' 심각한데... 여성 지도자가 없다 http://omn.kr/1lpwe
성폭력 피해 학생 선수 2200여 명, 성관계 요구-강간도 24명 http://omn.kr/1lk4m
"선수가 인권 말하면 '잘릴' 각오해야"... 엘리트 체육 '민낯' http://omn.kr/1lkc0

인권위에서는 오히려 초중고에서 인권침해 경험이 적은 이유가 스포츠인권 문화가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박태성 스포츠특조단 특별조사팀 조사관은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지난 2006년과 2010년 학생선수 인권실태 조사 때는 스포츠인권 문화가 개선 안 돼 전반적으로 심각했고 (초중고, 대학, 실업 등) 급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그사이 의식 변화가 있어 세대가 낮아질수록 (인권 침해 문제가) 개선되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폭력, 신체폭력, 언어폭력 등 운동선수 인권침해가 초·중·고에서 대학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성폭력, 신체폭력, 언어폭력 등 운동선수 인권침해가 초·중·고에서 대학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신체폭력 경험자 비율은 대학이 실업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대학 선수의 상습적인 신체폭력 경험도 지난 2010년 조사 때보다 오히려 늘었다. 인권위가 지난 2010년 조사한 '대학생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당시 1주일에 1~2회 이상 구타 경험 비율이 11.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5.8%(255명)로 4%p 정도 늘었다.

다만 대학 선수 성폭력 경험 비율은 9.6%로, 2010년 조사 당시 16.2%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선수 3.8%에 비하면 2.5배 많은 수치다. 대학 선수 성폭력 피해는 주로 여학생 대상 언어적 성희롱 비중이 높았다. 피해 유형은 '특정 신체부위 크기나 몸매 등 성적 농담을 하는 행위'(4%, 203명: 남학생 응답자 중 3%, 여학생 응답자 중 9.2%)가 가장 많았고, '운동 중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 행위'(2.5%, 123명: 남 2.2%, 여 3.3%) 순이었다. 여성 선수 대상 언어적 성희롱 가해자는 주로 남자 선배였고, 여자 선배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강제추행에 해당하는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을 강제로 만짐'(1.2%), 불법 촬영(0.7%)도 적지 않았고, 성폭행에 해당하는 강간을 당한 학생도 2명 있었다.

"성인인데도 자기결정권 없는 '어른아이'"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이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학생선수 인권의 현주소’ 토론회에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현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이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학생선수 인권의 현주소’ 토론회에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관련사진보기

 
이밖에 대학 선수는 성인임에도 외출․외박 제한, 통금시간, 점호, 복장 제한, 선배와 한 방 배정 등 자기결정권 침해와 학습권 침해가 미성년자인 초중고 선수 못지않았다. 대학생 선수 84%가 교내 기숙사, 합숙소 등에서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서다.

인권위는 "초중고 학생들보다 오히려 성인인 대학생 선수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더욱 심각함을 확인했다"면서 "대학생임에도 일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 등 대학생활을 온전히 경험하기 힘들 뿐 아니라, 운동부만 따로 생활하는 합숙소 생활에 대한 과도한 규율과 통제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이규일 경북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선수를 '어른아이'라고 부르면서, "▲ 운동 중심의 운동부 문화 해체 ▲ 자율중심의 생활로의 전환 ▲ 일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통합형 기숙사 운영 방식으로 전환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인권위는 이날 대한체육회,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대학교 운동선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정책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