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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창원에서 열린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 행사장 둘레에 안전관리 차원에서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고 철제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11월 30일 창원에서 열린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 행사장 둘레에 안전관리 차원에서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고 철제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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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다. 반대단체들이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경까지 열렸다. 이날 퀴어문화축제는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롯데마트 옆)에서, 반대집회는 창원광장 북측 방향 도로(창원시청~농협 사이)에서 열렸다.

두 장소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서로 부딪힐 가능성은 없었다. 두 집회 장소 사이에는 창원광장이 있어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

또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상남동 분수광장을 거쳐 한국은행사거리를 지나 창원시청 앞을 돌아오는 사이에 반대집회장소가 옆에 있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또 혐오단체 회원 20여 명이 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인근까지 와서 1인시위 등을 열려 했지만 경찰의 중재로 큰 마찰 없이 돌아가기도 했다. 몇 차례 실랑이가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처럼 큰 충돌 없이 끝나게 된 것에는 경찰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퀴어문화축제 집회 신고가 들어온 뒤, 양측 대표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기도 하고, 적극 중재에 나섰다.

이른바 '대화 경찰'에 나선 것이다. 경찰의 중재로 양측이 서로 축제나 집회에 방해를 가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퀴어문화축제장 둘레에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그리고 경력 20개 중대 1100여명을 동원해 곳곳에 배치했다. 경찰은 축제장 입구에 '집시법(제4조)'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해 놓고 '혐오단체' 명칭을 적어 '혐오‧반대집회 참가자 출입금지'라고 해 놓았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퀴어축제라고 하면 보통 지역에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부정적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주최측은 축제를 강행하기로 했기에 경찰은 안전관리 위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했다.

그는 "경찰은 퀴어문화축제의 갈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파악해, 주최측과 반대측 대표를 불러 간담회를 몇 번 열었고, 면담도 했다. 각각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서로 입장을 충분하게 받아들이면서 조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퀴어문화축제에 법률 자문을 한 김형일 변호사(민변)는 "다른 지역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보면 반대단체에 의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창원에서는 큰 충돌이 없었다"며 "그것은 경찰이 적극 나서 중재를 서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 열리지 못했지만 창원에서는 열려
  
 11월 30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고,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 등이 발언하고 있다.
 11월 30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열었고,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 등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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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하루 종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11월 30일 하루 종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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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퀴어문화축제가 경남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특히 올해 부산 해운대에서 축제를 열려고 했지만 무산되었다. 이에 경남 창원에서 열려 더 관심을 모았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2000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퀴어문화축제는 올해까지 서울과 대구, 인천 등 7개 광역시 위주로 열렸다. 창원은 광역도시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8번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도시가 되었다.

이날 퀴어문화축제에는 800여명이 참여했다. 주부산미국영사관을 비롯해 32개 단체(기관)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미국 영사관은 "LGBTI RIGHTS=HUMAN RIGHTS"라는 문구가 적힌 재활용가방 200여개를 가져와 나눠주기도 했다.

다니엘 게닥트 주부산미국영사관 선임영사는 "성소수자는 인권이다. 모든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는 "우리가 힘을 키우려는 이유는 바로 평등이기 때문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등을 바라는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이 한 번 외쳐볼까? 나는 나다"라고 했다.

이어 "성소수자가 더 이상 자신의 다름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온다. 기필코 오게 만들 것이다"며 "왜냐하면, 그렇게 만드는 힘을, 우리가 지금 이렇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모여 있는 우리는 이 자체로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힘이다. 머지않아 우리의 존재가, 우리의 다양함이 상식이 된다"고 덧붙였다.

퀴어문화축제는 하루 내내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행사장을 출발해 상남동 분수광장과 한국은행사거리, 창원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2km에 걸쳐 거리행진했다.

한편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바른가치수호경남도민연합, 난민대책국민행동 등 혐오단체들은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집회를 열었다. 반대 집회에는 이언주 국회의원(무소속)이 참여해 '퀴어문화축제 반대' 발언을 했다.
 
 11월 30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경남기독교총연합회와 바른가치수호경남도민연합, 난민대책국민행동 등 혐오단체들은 창원광장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도로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11월 30일 창원광장 남측 방향 도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경남기독교총연합회와 바른가치수호경남도민연합, 난민대책국민행동 등 혐오단체들은 창원광장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도로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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