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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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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틀린 말 했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인이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는 논란에 대해 한 반박이다. 특히 그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했어야 할 주장"이라며 자신을 향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앞서 YTN은 전날(27일) "나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미 과정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에게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피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따로 입장문을 내고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지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 "이번 방미 중 전달한 의견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 미국에 '총선 전 북미회담' 반대? "우려만 전달" )

그러나 그의 해명 직후에도 비판은 쏟아졌다. 특히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또한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나 원내대표의 반성·사죄 혹은 원내대표직 사퇴도 요구했다.

즉, "제가 틀린 말 했느냐"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같은 비판들을 향한 것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를 두고 대한민국 국민이 맞냐고 묻는다, 청와대 권력이 무섭긴 무섭나보다"면서 "북핵 폐기 등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 먹을 생각 밖에 없으니, 문재인 정권에 속지 마라고 미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며 "실제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잖나. 그때 문재인 정권에 (미국이) 속았던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오히려 청와대의 비판은 '아픈 곳을 찔린 이의 역정'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청와대는)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몰이'를 하려고 미국을 꾀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다"이라며 "그렇게 꼼수를 부리다 허를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은 북핵 폐기 등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북정상회담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지만 (이 회담은) 단순한 만남을 위한 이벤트로는 안 되고, 문재인 정권의 선거운동에나 쓰이는 한심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저는 진짜 안보를 지키기 위한 야당 원내대표의 책무를 당연히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선거 승리 위해서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 아닌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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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매국 세력", "국가적 망신" 등의 거친 표현을 쓰면서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어제 (나 원내대표) 관련 기사를 보면서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면서 "국회의원 의석 몇 개를 위해 국민의 열망인 한반도 평화를 막아선 일을 '성과'랍시고 얘기하는 것은 이들이 '반(反)평화 세력'이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당국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니 국가적 망신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한국 국민이라는 자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며 해괴한 궤변으로 상황을 모면할 게 아니라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상무위원회의에서 "자신들의 선거 승리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동맹국가와 거래하려는 정당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것은 우리 국가의 불행"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을 1997년 총풍(銃風 : 15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인사가 북한측 인사와 접촉해 판문점 인근에서 총격을 요청한 사건) 사건과 연결 짓는 비판도 나오는 중이다.

최경환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라고 하는 민족의 명운이 걸린 과제를 두고 선거 때는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뒤집어 놓고 보면 1997년 대선 전, 북한에 총을 쏴달라고 요청한 총풍 사건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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