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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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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구하라씨의 죽음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나왔다.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도 다수 올라오는 가운데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 기준을 재정비해달라"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25일 오후 21만 명의 서명을 넘어섰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답변 기준은 20만 명이다.

해당 청원이 최초로 게시된 건 지난 15일이었다. 해당 청원은 구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10만 명 이상의 서명이 추가로 줄을 이었다.

국회 내 각 정당들도 논평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또 한 명의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를 구하지 못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이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면서 "고인을 애도하는 물결로 우리 사회는 슬픔에 빠져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구하라씨는 작년 8월 신체일부를 불법촬영 한 범죄가 발생했고, 그해 9월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당했던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라면서 "사건 직후 작년 9월 온라인 SNS 상에서도 구하라씨에 대한 응원과 지지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반대로 피해자를 색출하려고 하거나 피해영상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잦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피해자에 대한 쏟아지는 악플과 범죄 영상을 찾아보려는 공범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라면서 "결국, 가해자는 불법촬영범죄에 한해 무죄를 받았고 결국 우리사회는 또 한명의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의 안타까운 삶을 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라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이 땅의 인권과 정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대중의 폭력적 호기심이나 악성 댓글과 무관하지 않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같은 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연예인의 잇따른 비극적 죽음,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신업 대변인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용기 내어 소리치던 한 아이돌 가수, 어제 그녀의 비극적 죽음 앞에,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라면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아이돌 가수의 죽음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충격적"이라고 평했다.

강 대변인은 "사랑받기에도 바쁜 나이에, 살아가는 것이 죽음보다 힘들었을 고통을 생각해보며, 가슴 깊이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고인의 비극적 죽음은 전 연인과의 다툼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촬영물'을 찾았던 대중의 폭력적 호기심이나 악성 댓글과 결코 무관치 않다"라고 짚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연예인을 소비와 유희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연예인의 비극적 죽음은 연예인을 선망하는 아이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서 찾아야 하는 의미는 자못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계는 물론 정부와 대중 모두가 연예인을 극단적 죽음으로 내모는 폭력적 댓글 문화 타파와 연예인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에 사법부 응답해야"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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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여성폭력 추방의 날, 고 구하라씨의 죽음을 애도한다"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과 불법촬영 피해를 입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이 대중에 여과 없이 알려지며 2차적 피해를 입었던 고인의 고통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하면, '아직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슴깊이 비통할 수밖에 없다"라고 평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작년 고 구하라씨는 데이트폭력·불법촬영 가해자를 고발해 법의 심판을 호소했으나, 법원은 불법촬영 등에 대해 무죄로 판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라며 "여성으로서 고인이 입은 피해의 성격과 크기를 전혀 헤아리지 않은 판결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여성폭력추방의 날이다"라며 "'미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에, 가장 먼저 응답해야 할 곳은 바로 사법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근절되려면, 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2차 피해를 걱정하지 않고도 피해를 고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피해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발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소중한 목소리로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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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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