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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장기 출입기자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10건씩 총 30건의 국회 관련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국회 장기 출입기자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10건씩 총 30건의 국회 관련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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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국회 언론사 등록 1년이 지나서 '장기출입기자증'을 신청했습니다. 신청 후 3개월이 지난 10월 초, 심사를 받기 위해 그동안 작성했던 기사를 인쇄해서 제출했습니다. 국회 장기 출입기자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10건씩 총 30건의 국회 관련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기사를 출력해서 제출했지만, 첫 번째 심사에서는 거절당했습니다. '바이라인'(기사를 작성한 기자 이름)에 실명이 아닌 '아이엠피터'라고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0년 넘게 정치 관련 기사를 쓰면서 '아이엠피터'라는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구글에 실명으로 검색하면 정보가 별로 없지만, '아이엠피터'를 입력하면 얼굴 사진까지 다 나옵니다. 굳이 실명이 필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당자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했지만 승인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아이엠피터라는 필명 옆에 '임병도'라는 실명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수정한 후 다시 제출했습니다. 국회 출입기자를 관리하는 부서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동안 '아이엠피터'라는 필명을 사용했던 탓에 '임병도'라는 이름이 낯설었습니다.

1인 미디어로 국회 출입기자증을 받다 
 
 국회 장기출입기자증이 없는 경우에는 방문 신청서를 작성하고 방문증과 일시 취재증을 받아야만 취재를 할 수 있다.
 국회 장기출입기자증(우측 하단)이 없는 경우에는 방문 신청서를 작성(상단)하고 방문증(왼쪽 하단)과 일시 취재증을 받아야만 취재를 할 수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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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10월 말쯤 출입기자증을 받았습니다. 이제 국회 출입할 때마다 방문신청서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방문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없습니다. 편해진 셈입니다.

국회 출입기자증을 받은 것은 단순히 국회 출입을 편하게 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닙니다. '1인 미디어도 정식으로 국회 출입기자증을 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려는 이유입니다.

시민기자로 시작한 글쓰기가 정치블로거로 이어졌고, 나중에는 직업이 됐습니다. 유튜브를 하는 1인 미디어들이 각광받는 시대이지만, 기자 사회나 언론 담당자에게는 여전히 전문가가 아닌 취미생활로만 인식됐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노력하면 당당하게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내 정식으로 국회 출입을 하게 됐습니다. 국회에 출입한다고 전문가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다만, 1인 미디어도 정식으로 취재활동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출입기자' 신청은 했지만…. 
 
 자유한국당 출입 등록 신청서. 신청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연락이 없다.
 자유한국당 출입 등록 신청서. 신청한 지 2주가 넘었지만 연락이 없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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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기자증을 받고 제일 먼저 정당에 출입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정당에 출입 등록을 하면 행사나 일정 안내, 보도자료를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정당 관련 일정은 아는 기자들에게 묻거나, 다른 경로로 알아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기자들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등록 신청 며칠 뒤에 문자나 보도자료를 보내주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사실 민주당보다 한국당 관련 기사를 더 많이 쓰는 아이엠피터 입장에서는 한국당 출입기자 자격이 꼭 필요하지만, 그동안 비판 기사를 많이 썼던 탓에 불안합니다.

다른 언론사들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이엠피터는 참 힘들고 오래 걸립니다.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하는 질문 
 
 11월 1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는 나경원 의원 측 관계자가 정치부 출입기자들이 나경원 자녀 의혹 관련 질문을 더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는 나경원 의원 측 관계자가 정치부 출입기자들이 나경원 자녀 의혹 관련 질문을 더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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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나경원 대표에게 자녀 의혹 관련 질문을 던지니 나경원 의원 측 관계자가 "정치부(국회 출입기자)들은 더는 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국회 출입을 하면서 보니 정치부 기자들, 특히 정당 출입 기자들은 정치인들과의 친분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그런 까닭인지 몰라도 곤란한 질문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정치인에게 직설적으로 묻습니다. 괜히 돌려서 말하지도 않습니다. 출세욕도 없고, 정치인들과 친분도 없으니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관련 기사: 채이배 불법 감금에 대한 나경원의 이상한 해명).

모든 기성언론이 정치인의 입맛에 맞게 취재활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국회에는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취재 관행이라는 틀에 갇혀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회에 '아이엠피터'와 같은 기자가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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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는 정치블로거,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에순양과 요돌군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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