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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1인 시위 사진은 ㅈ난 15일 태안군청 정문 앞에서 열린 1인 시위. 이날은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와 충남작가회의,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가 총출동해 학암포에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결국 서정주 시비 건립을 추진하던 학암포번영회와 태안군은 전방위 압박에 서정주 시비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 학암포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1인 시위 사진은 ㅈ난 15일 태안군청 정문 앞에서 열린 1인 시위. 이날은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와 충남작가회의,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가 총출동해 학암포에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결국 서정주 시비 건립을 추진하던 학암포번영회와 태안군은 전방위 압박에 서정주 시비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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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학암포번영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던 '서정주 시비 건립'과 관련해 "학암포번영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사실상 철회 입장을 공식화했다(관련기사: 독립운동가 생가지에서 친일시인 시비 건립 발표, 들끓는 태안군).

이는 태안군의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시비 철회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비 철회 입장을 공식화한 학암포번영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시비 철회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시종일관 학암포 시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태안군에서 나온 공식적인 철회 입장이어서 뜻깊다. 이 자리에서는 또 "군에서 예산을 주기 때문에 군과의 관련성은 있다"고도 인정했다.

18일 태안군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는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군민 모임' 소속 강희권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 의장과 회원, 조정상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위원장, 허재권 부군수, 이한규 군 관광진흥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재권 부군수는 "학암포 시비는 학암포번영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번영회 측에서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번영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앞으로는 (같은 사안 발생시)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태안군이 철회 입장과 함께 재발 방지에도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셈이다.

태안군의 입장을 전해들은 강희권 의장은 "민족대표 33인 중 끝까지 변절하지 않은 5분이 있는데 옥파 이종일 선생이 한 분이다. 이 지사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아사한 독립운동가이며 태안군의 자랑이다. (학암포에 위치한 원북면은 또한) 동학농민혁명군의 북접 기포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소한 태안군 공직자라면 옥파 생가지에서는 생각을 갖고 발언해야 한다. 이번 일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했다.

조민준 태안읍유도회장은 "이제라도 시비 문제가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된다면 더 크게 문제 삼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1인 시위까지 나서며 적극적인 시비 반대운동에 나섰던 조정상 정의당 서산태안위원장은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니클로의 히트텍 사례를 들었다.

조 위원장은 "일본이 우리나라한테 경제보복을 하고 있는데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너무 좋으니까 사입을 수 있다는 논리와 비슷한데 이는 맞지 않다"면서 "히트텍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위기인데, 친일은 친일이고 시가 좋다고 해서 시비를 군비로 건립한다는 것은 군민들한테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암포 서정주 시비 건립추진위원회' 명의 입장문 통해 시비 공식 철회 밝혀

이에 앞서 학암포 번영회는 지난 15일 '학암포 서정주 시비 건립추진위원회' 명의로 박아무개 번영회장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번영회는 "당초 시비 건립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향후 학암포 종합개발계획에 발맞춘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시비 철회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서정주 시인의 친일행적 등을 문제 삼아 시비 건립을 반대한 분들의 목소리를 깊은 고민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13일 오후 늦게 (시비 건립계획 전면 수정) 사실을 태안군과 반대모임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학암포 번영회 측은 입장문에서 서정주 시비를 추진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학암포해수욕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절박한 심정에서 시비 건립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여름 학암포해수욕장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비 건립 의견이 제안된 바 있고 이장과 번영회장을 비롯한 마을 지도자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공감대를 표시하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2018년 우수해수욕장 상 사업비를 활용해 시비를 건립하기로 계획을 세운 뒤 표지석 문안을 마련하고 제작업체를 물색하는 등의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고 그간의 추진상황도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 다소 황당한 말도 담았다. 친일시비 건립 반대가 '당리당략'이나 '정략적 꼼수'가 아니냐는 비화까지 한 것. "언론의 이름으로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지난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듯이, 열린 자세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것 역시 중요하고 친일 망령을 경계하는 것만큼이나 독선적 행태를 배척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취재과정에서 학암포 번영회 측이 줄곧 주장해 왔던 친일 시비 또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궤변도 에둘러 밝혔다.

학암포 번영회 측은 끝으로 "우리 주민들은 서정주 시비 건립이 학암포 활성화의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학암포의 지형과 경관, 구전을 엮어낼 수 있는 이른바 '스토리텔링'에 주목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를 추진해 왔지만 이제 우리 주민들은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학암포를 살리기 위한 제3의 방안을 새롭게 찾아가기로 결정했다"면서 "군민 여러분이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청언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군민모임'은 태안군의 공식적인 철회 입장과 향후 재발방지 약속을 다짐받은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학암포에 서정주 시비 건립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제3의 방안을 새롭게 찾아가기로 결정했다는 <학암포 서정주 시비 건립추진위원회>와 태안군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학암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스토리텔링을 고민하고 학암포해수욕장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고뇌에 찬 결정에도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 모임은 "친일 시비 건립계획이 철회되기까지 관심과 성원으로 격려해 준 군민들께도 고마운 말을 전하며 앞으로 태안군이 불세출의 애국지사를 배출하고 동학농민혁명의 기포지라는 충절의 고장답게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면서 "'태안군민들이 애국선혈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 영원히 건재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학암포에 친일 시비 건립 소식에 태안군내 시민사회단체도 '반발'하며 시끌

앞서 충남 태안군 학암포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서정주 시인의 시비 건립 추진된다는 소식에 태안군 내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정치권과 충남작가회의 등 외부에서도 강한 시빈 건립 반대 운동이 전개되며 태안군과 학암포 번영회가 곤욕을 치렀다.

먼저 태안군내 항일애국지사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등도 가세하며 친일 시비 건립 반대를 위한 '서정주 시비 건립 반대 군민 모임'이 지난 11일 결성돼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가 지난 14일 아침부터 태안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논평을 내고 친일파 서정주 시비 건립계획 취소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충남작가회의도 지난 15일부터 정의당과 함께 1인 시위에 가세하며 서정주 시비를 막는 한편 시비 논란이 이어질 경우 학암포에서 시화전과 시낭송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까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학암포번영회와 태안군이 시비 건립 철회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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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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