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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욕구 중에는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어렴풋이 알던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사람은 누구나 '호오, 그래!?'라고 눈을 빛내며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단지 우리가 공부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시험'이라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책 읽을 때마다 항상 우리는 '공부'라는 단어와 연관을 지었고, 초중고등학교를 넘어서 대학교에서도 책을 읽을 때는 내 의사와 관계 없이 수업을 이유로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배워가는 재미를 아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오늘날 유튜브를 기점으로 유행하는 동영상 기반의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는 길게 읽어야만 하는 책을 사람들이 더욱 멀리하게 만들었다. 유튜브에서 궁금한 것은 다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결국은 콘텐츠 소비는 기호 소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아는 것만 아는' 테두리에 갇힌 신세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내가 아는 것만 아는 테두리의 범위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재미있고 간결하게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나는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라는 책을 만났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위즈덤하우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 위즈덤하우스
ⓒ 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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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라는 이름의 책은 제목 그대로 1일 1페이지로 읽을 수 있는 교양 상식을 정리한 책이다. 하루 한 페이지로 읽는 교양 상식이 얼마 될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정말 핵심만 간추려서 정리하고 있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교양 수업'이라고 말해서 인문학이나 혹은 고전 혹은 오래된 역사 같은 주제만 지루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는 1일 1페이지 1주제를 선택해, 일주일 동안 역사 문화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7개의 분야에 대해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덕분에 한 가지 분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 평소 별로 관심이 없던 분야에 대해 읽어볼 수 있고, 또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분야의 지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점이 좋아서 요즘 매일 아침 혹은 저녁마다 이 책을 한장씩 읽어보고 있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인스타그램에 '와, 이 책 괜찮은데? 간결하고 재미있게 많은 걸 배울 수가 있다'라고 올렸다. 그랬더니 친구 한 명이 서점을 방문했다가 내가 추천한 책을 발견해서 서서 읽다가 마음에 들어서 자신도 구매를 했다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만큼 이 책은 사람의 배우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 책이다.

내가 오늘 펼친 페이지에는 '음악'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악기와 앙상블'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이 페이지에서는 제목 그대로 음악 소리를 내는 악기의 카테고리와 함께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악기를 소개하고 어떤 형태의 음악이 연주되었는지 설명하면서 독자가 음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인간의 목소리를 제외하고 음악 소리를 내는 악기는 다섯 카테고리로 나눈다. 손으로 뜯거나 활로 연주하는 현악기, 마우스피스나 구멍 또는 리드로 공기를 불어넣어 연주하는 관악기, 드럼스틱이나 타구봉으로 쳐서 연주하는 타악기, 건반악기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와서 등장한 전자 악기가 있다.
1750년대의 바로크 관현악은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 트럼펫을 포함하는 관악기 부분, 팀파니, 통주 저음 그리고 현악기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이올린은 바로크 시대의 복잡한 멜로디 라인에서 가장 주된 소리를 담당했다. 중세 현악기 피들보다 먼저 생긴 바이올린은 16게 초반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금의 형태로 처음 만들어졌다. (본문 43)

이 책은 한 번에 욕심을 내서 하루 만에 다 읽는 책이 아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정말 하루 한 페이지씩,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하루 3페이지에서 많게는 7페이지를 읽으면서 천천히 읽어야 제맛이다. 그래야 읽는 즐거움과 함께 배우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시간이 부족해 오랜 시간을 쓰지 못해도 배우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S. 키더, 노아 D. 오펜하임 (지은이), 허성심 (옮긴이), 위즈덤하우스(2019)


태그:#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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