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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입당한 장혜영, 껴안은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2차 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식에서 장혜영 미래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조모상을 당한 장 위원장을 심 대표가 위로하고 있다. ⓒ 남소연

정의당 지지율이 1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0%로 집계됐다. 거의 7개월 만에 달성한 두 자릿수 지지율이다(12~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 14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중동향 조사에서도 상승했다. 전주 주간집계 대비 1.0%p 상승한 6.3%를 기록해 4주째 상승세를 유지한 것(11~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8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정의당이 상승세를 탄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갤럽은 이날 발표 때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입당'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즉,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인재영입에 나선 여야 정당 중 정의당에 유권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이자스민 전 의원만 대중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니다. 정의당은 앞서 김조광수 감독·권영국 변호사·이병록 해군제독·장혜영 감독을 입당시키는 등 다른 정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 전 의원처럼 과거 다른 정당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정의당을 택했다는 점도 주요한 포인트다. 당 차별금지법추진특별위원장을 맡은 김조광수 감독은 예전엔 녹색당에서 활동했다. 당 국민안보특별위원장을 맡은 이병록 해군제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들을 만나고 설득해 영입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는 심상정 당대표였다.

장혜영 "정의당 가서 대표님이랑 싸워도 돼요?"... 심상정 "환영입니다" 


심상정 대표: "정의당에 오셔서,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하세요.(웃음)"
장혜영 감독: "대표님이랑 싸워도 돼요? 저 대표님이랑 싸우러 가는 건데. 하하하." 
심상정 대표: "아 물론이죠, 환영입니다. 세대교체를 위해 내가 할 일은, 후배들이 나를 넘고 갈 수 있게 내가 제대로 싸우는 거예요."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에 선임된 장혜영 감독이 지난 10월 29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의당 입당 사실을 알리면서 심상정 대표와 나눈 대화다. 심 대표는 그를 '30대 여성·장애인 가족'의 당사자로 보고 영입에 공을 들였다. 심 대표는 11월 초 본인의 유튜브 방송 <심금라이브>에서 이 방송 대화를 회고하면서 "안 그런 척 했지만 순간 당황했었다, 참 당찬 사람이 잘 들어왔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자스민 손 잡은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자스민 전 의원 정의당 입당식에서 환영사 도중 이 전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남소연
 
심 대표가 '삼고초려' 한 인사는 이자스민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 8일 유튜브로 진행한 '심금라이브'에서 "당대표가 된 뒤 만나려 했더니 참 힘들더라, 어렵게 세 번을 만나 설득했다"라고 털어놨다. 심 대표는 "이 전 의원이 한국당 소속이라 조심스러웠다"라며 "이주민 관련한 한국당 내 역할이 있느냐 물으니, '19대 국회 끝난 뒤 한 번도 연락이 안 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특히 지난 6월 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외국인은 한국에 기여한 게 없으니 임금을 똑같이 주는 건 불공정하다"라고 발언하는 걸 본 뒤 탈당을 고민했다고 한다. 심 대표는 "이 전 의원은 가장으로 살면서도 이주민 문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이 너무 거칠어 돌아오는 걸 많이 고민하더라"며 "이주민 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의당에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이자스민 전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당사자 중심주의'를 기본으로 입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선 순위가 바뀌지 않을, 누구보다 절실한 당사자들에게 입당을 제안하는 게 원칙이었다, 대부분 제가 직접 만나 설득했다"라며 "안보·노동 전문가 등 영입으로 국민들에게 대안 정당으로서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광부 아들' 권영국 "영입 제안 몇 번이나 거절... 이번엔 제가 먼저 연락했다"

 
정의당 점퍼 입는 이병록 예비역 해군 제독 이병록 예비역 해군 제독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에게 정의당 점퍼를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정의당을 택한 인사들은 당의 지향점(가치)과 변화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입당을 택했다고 밝혔다.

2017년 민주당 부산시 안보특별위 공동위원장, 민주당 국방안보위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이병록 해군제독은 정의당에 입당한 이유로 '변화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에선 2년 전쯤 탈당했다"라며 "김종대 정의당 의원(국방위)을 자주 봤는데 비판도 합리적이고 대안 제시가 돋보였다, 민주당에서야 저는 머릿수 채우는 것밖에 안 되겠지만 여기선 활동하는 만큼 변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봤다"라고 말했다. "진보가 안보에도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실제 김종대 의원은 평화·통일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이 제독의 영입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2차 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식에서 권영국 노동인권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남소연
 
10월 말 입당, 노동인권안전특위 위원장에 선임된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도 전에는 당적이 없었다. 지난 총선 때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현 한국당 의원)의 등원을 막으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권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전에도 심 대표를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도 제게 몇 번 (입당) 제안을 했는데 거절했었다"라며 "이번엔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에 가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며 "정의당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봤다, 밖에서의 비판만으로 현재의 기득권 중심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안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입당 이유를 알렸다.

그는 앞선 입당식에서도 "제 아버지는 광부셨다, 직업병인 진폐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라며 "정의당의 노동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또 원내정치인으로 입성해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맞서기 위해 입당한다"라고 말했다.


'대표 개인기' 비판도... 심상정 "제 역할은 입당 권유뿐, 후보 결정은 당원몫"

한편, 인재 영입에 공 들이는 심상정 대표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입당 인사들은 거의 심 대표 혼자 한 일인데, 외부인사를 추천·검증하는 일은 위원회를 구성해 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표 한 명의 계획과 추진력으로만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는 취지의 글이 대표적이다(나경채 광주시당위원장, 11월 3일 페이스북).

정의당 공보실·비서실 등은 이에 대해 "내부 인재를 키우고 기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영입에 대해선 대표단 내에선 비공개적으로 계속 소통해왔다"라고 답했다. 실제 당대표 산하 노서진 청소년특위 위원장은 과거 당 예비당원협의체 '허들' 위원장이었고, 신장식 사법개혁특위 위원장도 당 4기 사무총장을 지낸 내부 인사다. 이현정 기후위기미세먼지특위 위원장도 당내 인사로, 이전에 지속가능한 생태에너지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다른 정당과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 말은 '인재영입'이지만 대표인 제가 하는 건 입당 권유뿐, 출마할지 말지나 비례·지역 중 어디로 나갈지는 전적으로 본인 판단과 당원 결정에 달려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의당에는 전략공천도 없고, 총선 자리 약속도 없다, 저는 (영입 인사를) 만나서도 '제가 하는 건 입당 제안뿐, 총선에 대해선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분명히 얘기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심상정 , #이자스민, #정의당 인재영입, #정의당, #이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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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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