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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지난 9월 지자체 최초 통합모바일서비스 '더강남'을 출시하고 사물인터넷(IoT) 및 블루투스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센서를 기반으로 환경·교통·관광·편의시설·민원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강남구는 '더강남'을 더 홍보하기 위해 다운로드 가입 독려에 나섰다. 하지만 큰 효과가 없자 구청장이 직접 나서 '더 강남' 앱 다운로드를 많이 홍보한 직원에게 포상하겠다는 공지글을 게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5일 직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더강남' 앱에 대한 강남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당부드립니다. 우리가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만든 앱이 더 많은 분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 확정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시오. 가장 많이 다운로드를 권유한 직원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서프라이즈 포상'을 약속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모든 직원은 코드가 부여되어 '더강남' 앱을 설치하면 추천인 코드 입력란에 직원들의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입력된 수가 가장 많은 직원을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구청장의 관심 표명은 직원들의 독려로 이어졌다. 직원들은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다운로드 독려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구청장이 포상을 내세워 직원들에게 앱 설치를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합모바일서비스 ‘더강남’ 메인 화면.
 통합모바일서비스 ‘더강남’ 메인 화면.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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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은 "사실 직원 개인에게 코드를 부여해 많이 추천하라는 것은 꼭 다단계 판매처럼 누군가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한테 권유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를 굳이 구청장이 나서서 권유하는 것은 보기에도 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구청장의 다운로드 권유를 보고 전임 구청장 시절 옛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강남구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서명을 받았던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면서 "그때도 서명을 많이 받아온 직원은 승진에 가산점을 준다는 말이 나와 서명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또 한 직원은 "구청장이 '더강남' 앱의 홍보를 더 해달라고 공지 글을 썼다고 보는데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 구청장이 포상한다고 하니 승진을 해야 하거나 구청장에 잘 보이려는 직원들이 가만히 있겠냐"라면서 "부서별 성과 보고가 아니라 개인별 성과로 보는 것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주민들도 공무원들의 실적 올리기에 나선 것에 의아해했다. 한 강남주민은 "구청 직원 몇 사람으로부터 '더강남' 앱 설치 요청과 추천인 코드 번호 입력을 부탁받았다. 실적과 관계가 있다고 해 앱을 다운로드받아 코드 번호를 입력했다"면서 "코드 번호 부여를 보면서 '공무원도 이제는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의 '더강남' 앱 다운로드 권유 공지 글은 앱을 더 많이 홍보하려는 취지이다. '더강남'에 대한 구청장의 관심 표명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강남구, #더강남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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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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