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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목을 축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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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을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당내 통합기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공동행동(아래 변혁)'과의 실무협상을 위한 팀도 구성했다.

황교안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은 내년 총선과 2020년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앞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통합 논의를 늦출 수 없다"라며 보수대통합 논의의 물꼬를 텄다(관련 기사: 등 떠밀린 황교안 '보수통합' 꺼냈다... 우리공화당 반발). 한국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보수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 원론적인 수준으로 답하는 데 그쳤다.

황교안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통합 노력을 진행시켜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통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서 통합 작업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라며 "지금은 모든 것을 통합의 대의에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통합이 정의고 분열은 불의"라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되살려가는 길은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 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국민 중심의 낮은 자세로 마음을 모아서 승리를 위한 통합을 이뤄내도록 저부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이었다. 또한 "우리 당에서도 이번 통합 제안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수립해서 반드시 국민의 뜻인 대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조경태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조경태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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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은 "통합에 대한 제안은 우리 사회의 절망에 빠져있는 국민들께 커다란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라며 동의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 우리 당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통합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한다"라며 "국민적 열망인 정권 교체와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아낼 수 있도록 한국당이 앞장서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청년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 역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그 나물의 그 밥이 아니라 새 밥상과 새 그릇"이라며 "국민들은 보수대통합을 바라고 있다"라고 동참했다. 보수통합에 "당과 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라는 것. 또한 "대표가 천명한 보수대통합이 새 밥상이라면, 인적쇄신은 새 그릇"이라며 '인적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황교안, 탄핵 입장 관련 질문에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논의"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한 통합의 필요성에 (최고위원들이) 공감했다"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라며 통합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데 대해서 "그런 것들도 다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앞으로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라는 정도로 갈음했다. 탄핵에 대한 황교안 대표 개인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연이어 나오자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논의해나갈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어서 기자들 앞에 나선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합기구부터 만들겠다"라며 "기구를 가능한 빨리 구성하도록 하겠다. 방금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좀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기구 구성 전에, 유승민 전 대표께서 성실히 통합 논의에 임하겠다는 답을 주셨기 때문에 우선 사전협의할 실무팀을 구성해서 2명을 내정했다"라고 전했다. "저쪽(변혁) 실무팀이 정해지는 대로 바로 실무협상에 들어가겠다"라는 것.

내정된 이들은 홍철호·이양수 의원이다. 바른정당 출신 재선 의원인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 을)은 대표적인 비박복당파로 꼽힌다. 반면, 당내 초선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은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건 긴 통합 과정의 첫걸음"이라며 "이렇게 된 이상, 저쪽 상대가 정해지는 대로 신속히 협의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대표가 내건 조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바로 협의내용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협의) 과정을 거쳐야 되겠다"라고만 이야기했다.

한편,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그쪽은 그쪽대로 기구가 정해지는 대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혁 측과의 통합 논의를 먼저 시작하는 건 "우선 어제(6일) 화답하셨기 때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해주셨기에 시간도 없으니 실무팀을 정한 것" 때문이라며 "작은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자유한국당, #황교안, #보수대통합, #홍철호, #이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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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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