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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소공원에 세워진 '제주를 지켜주세요' 그림판
▲ 제주를 지켜주세요 광화문 소공원에 세워진 "제주를 지켜주세요"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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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이 이제 바다를 건너 국민 여론의 중심지 서울과 행정의 중심지 세종시까지 진출하여 전국화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는 참여연대의 아름드리홀에 모여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전국 시민사회단체 대책회의를 연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투쟁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현 제주공항 확장을 통해 제주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데, 과잉 관광과 난개발로 그렇지 않아도 쓰레기 문제와 하수처리 문제 등 제주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무시한 환경 파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제2공항 저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 도민회의'의 박찬식 상황실장, 성산읍 수산1리 오창현 청년회장, 제주환경운동연합의 김정도 활동가 등은 서울 정부종합청사 인근 소공원에 농성장을 차리고 제주 제2공항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있는 세종시 정부 청사 인근에서는 노민규 제주 청년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지난 10월 19일부터 10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농성자들과 시민환경 단체들은 청와대가 나서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은 4대강 사업의 데칼코마니라고 하면 제주 제2공항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한국작가회의와 제주 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회원 등
▲ 한국작가회 기자회견 제주 제2공항은 4대강 사업의 데칼코마니라고 하면 제주 제2공항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한국작가회의와 제주 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회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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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2일에는 한국작가회의는 자유실천위원회, 젊은작가포럼, 제주작가회의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한창훈 작가회의 사무총장 등 20여 명은 광화문 정부 청사 옆 농성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작가들의 목소리, 제주도가 제2의 4대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했다. 
 
천주교 예수회 소속 신부와 신도, 시민 등이 매월 네째 주 서울길 순례에 나서는데, 순례길에서 농성장을 찾아 제2공항 반대 농성을 지지하고 있다.
▲ 탈핵 순례 중에 농성장을 찾은 천주교 신부와 신도들 천주교 예수회 소속 신부와 신도, 시민 등이 매월 네째 주 서울길 순례에 나서는데, 순례길에서 농성장을 찾아 제2공항 반대 농성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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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천주교 신부와 신도들의 기도회가 있었고, 25일에는 종교환경회의 소속의 종교인들의 기도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서울에서 있었던 전국 운영위원회 회의에 앞서 농성장을 찾아 제주 제2공항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농성장을 찾은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교사들 서울에서 있었던 전국 운영위원회 회의에 앞서 농성장을 찾아 제주 제2공항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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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전국 운영위원들 15명도 농성장을 찾아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의 이용철 회장 10월 26일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전국 운영위원들 15명도 농성장을 찾아 제주 제2공항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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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는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이용철 회장 등 광주, 울진, 경남, 서울, 경기 등에서도 모인 운영위원들 15명이 농성장을 지지 방문하기도 하였다. 

"제주도는 제주 사람만의 것도 아니고 전국민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자연의 보고이며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제주는 그동안 수많은 난개발로 인하여 쓰레기 문제, 하수처리 문제 등 많은 환경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 제주에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은 더욱 제주도를 황폐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현재 있는 제주공항을 확장하여 이용이 가능한데, 굳이 제2공항을 건설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이용철 회장

42개의 환경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 정의당 등도 28일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보고서는 유입인구 증가에 따른 폐기물 처리, 상수원 확보, 교통량 등 제주도의 환경 수용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짓 보고서"라고 주장하면서 환경부가 나서서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 소공원에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
▲ 박찬식 상황실장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 소공원에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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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박찬식 상황실장을 만나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았다.

- 농성은 언제부터 농성을 시작하였으며 언제까지 농성을 할 것인가?
"10월 16일부터 시작하였다. 제주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서울에서 지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등 매일 5~6명이 농성 중이다. 원래 계획은 11월 1일 농성을 마칠 예정인데, 상황을 보면서 농성은 더 이어질 수도 있다."

- 어떻게 서울까지 올라와서 농성을 하게 되었는가?
"제주에서는 이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라 있지만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하여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 문제를 전국화 시키고, 국토부 등을 압박하기 위해서 농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면 그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개발에 대한 반사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찬성할 것 같은데,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제주 동부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찬성하지만 공항이 들어설 주변 지역과 제주시 지역 등은 반대 여론이 많다. 만약 제2공항이 들어왔을 때 공항 주변 주민들은 소음 피해 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항이 들어서는 온평리 주민들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은 찬성과 반대가 대체로 반반으로 나눠져 있다. 공항을 짓더라도 땅값이 제대로 보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 제주도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제주 민주당은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있다. 당론이 명확하지 않다. 도의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찬반으로 나뉘어 있다. 제주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서귀포 쪽의 위성곤 의원은 제2공항 건설 찬성 입장이고, 제주 쪽인 강창일 의원과 오영훈 의원은 반대 쪽에 기울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대를 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공론화를 통한 제2공항 건설에는 도의회도 동의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회 운영위원회에 상정하고 오는 31일 처리할 예정인데, 원희룡 지사는 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은 국토교통부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심사 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제주는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제주공항은 최대한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재 1분 43초 기준으로 최대 35대나 출도착 할 수 있는 슬롯 조정기준 배정을 하향화 해야 한다"고 하며,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항공기 취항 확대를 제한하고 제주공항 슬롯 배분을 안전을 위해 일부 회수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제주공항의 이착륙 회수가 슬롯당 40회를 넘기는 시간 대가 많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주로 동서활주로만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북 활주로도 있지만 착륙을 하는 데는 그 거리가 짧아 이용이 어렵지만 항공기가 이륙을 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 남북 활주로의 이용 횟수를 늘리고, 현 공항을 확장한다면 항공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다.
 
제주 '제2공항 저지 범도민회의' 등의 활동가들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농성장을 차리고 제주 제2공항 저지 투쟁 중이다.
▲ 광화문 정부종합 청사 인근의 농성장 제주 "제2공항 저지 범도민회의" 등의 활동가들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농성장을 차리고 제주 제2공항 저지 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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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국토부가 환경부와 협의 등을 마치고 기본계획을 관보에 고시하면 제2공항의 건설이 공식 확정되게 된다.

박찬식 상황실장의 말에 의하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의 환경단체와 종교환경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수십여 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11월 1일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전국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하였다.

태그:#제2공항 저지 투쟁, #전국대책회의 결성, #광화문 농성, #공론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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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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