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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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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도둑놈처럼 보이겠지. 그렇다고... 잘한 게 있어야 또 뭐라고 이야기 할텐데."
 

24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경기 용인정)의 불출마 소식을 접한 민주당 내 한 지역구 초선 의원이 씁쓸한 듯 읊조렸다. 지난 15일 이철희 민주당 의원(비례대표)부터 표 의원까지. 국회 입성 전부터 현안에 대한 '빅마우스'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두 의원인 만큼, 이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은 당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선 의원이지? 중진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다니라고..."

두 사람을 향해 쏠려있던 시선은 자연스레 '남은 사람들'에게로 옮겨갔다. 이철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 직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현장에서 만난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에게 "불출마 선언을 할 사람은 안하고 안 해도 되는 사람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의도치 않게 의문의 1패를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이 오간 대화였지만, 다가올 '총선 국면'에 대입하면 뼈 있는 대화다.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오는 11월 인재영입위원회 발족을 예고하는 등 여당은 야당에 비해 더 빨리 총선 준비에 나선 만큼, '빅마우스' 초선들의 퇴장은 퇴진을 요구받는 일부 중진 그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의 이유로 설명한 말들도 적잖은 압박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 의원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며 반성과 참회를 강조했고,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86 책임론'을 언급하며 "누릴 만큼 누렸다. 젊은 세대들이 들어갈 길이 다 열려 있다면 상관 없겠지만, 막혀 있다면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불출마 선언한 이철희 "조국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정당 정치'에 묶였던 빅마우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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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빅마우스'의 퇴장을 바라보는 또 다른 해석은 "그럴 만하다"는 시각이다. 국회 밖에 있을 땐 별다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했던 이들인 만큼, 정당 정치에 묶여 현실 정치를 목도하면서 국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표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법사위는 지옥 같았다. 한국당은 우리가 야당 때 그랬던 것처럼 극단적인 언행을 동원해 공격했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내가 내로남불로 보이는 것도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동시에 "공직은 내게 있어 굴레 같은 일이었다"라면서 "물러나는 사람이 있어야 새로운 사람을 모실 공간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마라톤을 뛰는 페이스로 정치를 한다면 나는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 같다. 당 지도부도 (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인재영입과 총선 전략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철희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 직후 인터뷰에서 "조국 국면을 보며 정치에 대한 환멸이 생겨났다"면서 "최소한 국정감사를 하러 왔으면 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추한 꼴은 안 보여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선배 의원에게 고충을 털어놓은 일도 있었다. 이 의원은 "옆 자리 정성호 의원에게 창피해서 더는 못하겠다고 하니 선배 의원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당내 수도권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의 체질이 비슷하다, 밖에선 스피커 역할을 잘했던 사람들인데 발언을 할 때마다 그게 당 입장이 되는 것처럼 부각돼 많이 제약을 받았다"면서 "밖에선 특공대처럼 방어를 잘 했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선)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주어진 자기 역할을 못하면 떠나는 게 쇄신'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라면서 "뜨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경북 구미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현권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겠느냐"라며 두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권하기도 했다. "국회 권력은 여전히 촛불 이전이다, 낡은 정치는 낡은 사람에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차제에 대구·경북으로 오시라,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엄혹한 현실이 있다"라면서 "뭔가 하나는 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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