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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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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의 레이스카'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GT 4도어 쿠페에 이런 별명을 붙여줬다.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레이스카의 정체성과 더불어 일상에서 가족들을 태우고 달릴 수 있는 고급 세단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아우르고자 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벤츠의 고성능 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는 1967년 설립 초기부터 극대화된 주행 성능과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 선사를 목표로 해왔다. 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인 AMG GT 4도어 쿠페는 "모든 가족이 AMG의 성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주행 성능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GT 4도어 쿠페를 만났다. 서킷은 이 차의 강력한 질주 본능을 경험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었다.

제로백 3.2초, 639마력의 힘
 
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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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에 사용된 AMG GT 63 S 4MATIC+에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639마력에 최대 토크도 91.7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15km로 AMG 차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는 AMG만의 '원 맨-원 엔진(one man-one engine)' 철학에 따라 제작된 이 엔진의 가격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서킷 위에서 시동이 걸린 상태로 서 있는 GT 63 S 4MATIC+는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과시하듯이 묵직하고 강력한 엔진음을 내뿜고 있었다.

외모는 곡선의 부드러움과 직선의 날카로움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세로로 나열된 크롬 그릴은 차체를 좀 더 낮아 보이도록 만들어 안정감을 준다. 앞 범퍼 좌우에 위치한 커다란 공기흡입구는 전투기 제트 엔진을 연상시킨다. 이 공기흡입구는 디자인적인 기능뿐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의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는 역할도 한다. 도어는 쿠페답게 모두 프레임을 없앴다.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서킷 진입을 위해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순간의 엔진 반응은 차분한 여느 세단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직선코스에서 속도를 높이자 639마력의 힘이 폭발했다. 2톤에 이르는 무게를 무시하듯 가속페달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가속이 이어질수록 몸은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커지고 차는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로 질주했다. 꽤 길어 보이는 직선구간에서 맘 놓고 가속을 하면 순식간에 끝 지점이 나타났다. RPM에 따라 폭발하는 엔진음은 가속의 재미와 쾌감을 더한다.
 
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AMG GT 63 S 4MATIC+ 4도어 주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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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진입 전 브레이크를 밟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강력하게 작동했다. 차체가 땅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가 멈춰서는 속도가 빨랐다. 특히 트렁크에는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액티브 리어 윙'이 달려있다. 주행 속도에 따라 날개가 열리는 각도가 세밀하게 조절돼 접지력 확보와 제동거리 단축에 도움을 준다.

코너에서의 안정감도 인상적이었다. 고속으로 코너를 통과해도 비틀거림 없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대거 접목된 레이스카 기술 덕분이다. 우선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운전자의 스티어링휠 조작과 운행 환경을 고려해 미리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배분한다. 특히 '슬립 디퍼렌셜' 시스템은 고속주행이나 코너를 돌 때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 접지력을 확보한다.

주행성능과 실용성, 두 얼굴의 매력
 
AMG GT 63 S 4MATIC+ 4도어 내부 모습.
 AMG GT 63 S 4MATIC+ 4도어 내부 모습.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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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 63 S 4MATIC+ 4도어 2열 모습.
 AMG GT 63 S 4MATIC+ 4도어 2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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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을 두 바퀴 돈 후 좀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대를 잡은 차에 올랐다. 기자는 2열에 앉았다. 시속 230km를 넘나드는 주행이 이어졌지만 2열의 안정감도 직접 운전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코너에서는 전문 드라이버의 운전 솜씨까지 더해져 더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과연 이 속도로 진입해도 차가 밀리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 든 것도 잠시, 차는 예리한 포물선을 그리며 코너 탈출하기를 반복했다.

공간도 가족을 태우고 달리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2열 무릎공간이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트렁크 공간도 461리터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3개씩 실을 수 있다.

GT 63 S 4MATIC+는 두 얼굴의 매력을 뽐낸다. 슈퍼카의 심장을 가진 만큼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족을 태우고 달리는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실용성을 갖췄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패밀리카'라는 수식어가 빈 말이 아니다. 단점은 가격이다. GT 43 4MATIC+가 1억3420만원, GT 63 S 4MATIC+는 2억4540만원이다.

태그:#AMG, #AMG GT 63 S,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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