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질의하며 게시한 북한 1-6차 풍계리 핵실험 진앙 위치 등과 관련 자료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질의하며 게시한 북한 1-6차 풍계리 핵실험 진앙 위치 등과 관련 자료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에게는 엄청난 애정이 갖고,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인신매매 경험한 탈북여성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 대한민국 정부의 그 누구도 탈북여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탈북민 출신으로, 한국에서 북한인권활동을 하는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이 탈북 후 중국에서 인신매매 당한 후 강제로 성매매당하는 여성들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이 원장은 비판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언급했다.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에서 이 원장은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만 관심을 두고 성매매를 경험한 탈북여성은 내버려 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를 한데 비난했다. 이 원장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탈북자에 대한 정부지원 점검과 관리 사각지대의 지적·개선 요구와 관련'된 질의를 한다며 증인으로 부른 인사다.

이 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던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동안갑)은 상기된 얼굴로 이 원장에게 "말조심해서 하라" "여기 정치하러 왔느냐?" "위안부 말을 왜 꺼내느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고(故) 한성옥 모자의 이야기를 꺼내며 '탈북여성의 삶'을 설명했다. 탈북여성인 한송옥씨는 지난 7월 말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원장은 "한성옥은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후 강제로 결혼했다. 거기서 모든 문제가 생겼다"라며 "이후 한성옥은 아이를 낳은 후 한국에 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의 꽃다운 여성들이 팔려 다니다가 10대에 임신 되고, 북한으로 끌려가 강제로 낙태와 고문당한다. 그러다 겨우 탈북하면 두만강 연안에 '돼지잡이'라고 불리는 인신매매를 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쌀 지원과 탈북여성 지원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통일부가 북한에 쌀 5만 톤을 준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한성옥 모자는 굶어 죽었다. 통일부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통일부는 뭐했나. 김정은에게 어떻게 잘 보일까만 생각하지 않았느냐? 북한에 보낼 쌀을 한상옥에게 줬으면 굶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저희(탈북민)가 생각하기에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게 탈북자 문제인 거 같다. 그래서 이렇게 무관심과 밀어내기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앞에서 탈북민들이 경찰들에게 폭행당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원장은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다 경찰저지선을 넘어갔더니, 경찰들이 탈북자들을 겁박했다. 매 맞고 멍들어 갈비뼈가 골절된 사람도 있다"라며 "그때 정부가 탈북자를 싫어해서 이렇게 탄압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일부 탈북민들이 지난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조국 퇴진' 국민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후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규탄' 시위를 이어가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몇몇 탈북민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뚫린 틈 사이에서 청와대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애초 경찰은 이들을 훈방조치 했지만, 일부 탈북민과 시비가 생겨 강제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통일부는 대통령에 따라 정치적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피해자가 탈북자다"라며 "탈북정착 업무를 통일부에서 행정안전부로 옮겨달라"라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통일부 관계자들은 이 원장의 발언을 묵묵히 들었다. 국정감사에서 나온 증인의 발언에 정부 관계자는 통상 별도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는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능 수치? 알 수 없어"

한편, 이날 정병국 바른미래당(경기 여주시양평군)이 증인으로 신청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북한이 여섯 차례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인근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대단히 위험한 수준이다. 북한의 4, 5, 6차 핵실험은 수소폭탄급이다. 히로시마 폭탄 15~20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탈북민들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 실험한 터널이 무너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체르노빌처럼 전부 콘크리트로 막아야 하는데, 단순히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제기구들을 통해서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 교수의 지적에 일부 핵 관련 전문가들은 '가정에 기댄 추정'이라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구조나 규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핵 관련 전문가는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실험장을 확인할 길이 없다. 지하에서 핵물질이 얼마나 유출된 건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