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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파주시 금빛로에 문을 연 '착한 밥집'은 6천 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사로잡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고작 3시간만 영업을 하지만 이 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12가지 이상의 국과 메인 메뉴 그리고 반찬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가격과 맛만 뛰어나서 '착한 밥집'은 아니다. 식품제조업체를 함께 운영하는 '착한 밥집'의 이우규 대표는 결혼이주여성 2명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주말에는 외국인 주민을 위해 식당을 무상대여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착한 밥집'에서 이우규 대표를 만났다.
  
 가운데가 이우규 대표, 오른쪽은 박영민 사회적경제희망센터 사무장
 가운데가 이우규 대표, 오른쪽은 박영민 사회적경제희망센터 사무장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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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밥집을 운영하게 됐나?
"사회적 기업에 대해 배운 뒤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식당을 시작하게 됐다. 아직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9월에 문을 연 뒤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 나를 포함해 4명의 직원 중 2명이 다문화가족이다. 아내가 종종 일을 도와주러 온다. 그러고 보니 매일 오는 것 같다. (웃음)"

- 영업시간이 너무 적다. 수지가 맞나?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한다. 영업시간 외에는 대부분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시간이다. 9월 한 달 장사를 하고 계산을 해보니 그래도 조금 남더라. 다문화가족들도 5시까지만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들 돌봐야 한다. 큰돈은 못 벌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나. 물론 주말에는 근무하지 않는다."

- 그럼 주말에는 그냥 비워두나?
"그렇지 않다. 토요일에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돌잔치, 중도입국 청소년 생일파티 등에 식당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시행하지는 못했지만 일요일에는 한주씩 돌아가며 중국의 날, 필리핀의 날, 베트남의 날 등 외국인 주민들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다른 식당에서 모임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그런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 이런 봉사하는 밥집을 차린 이유는 뭔가?
"지난해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게 된 뒤 사회적 기업 과정을 수료했다. 사회적 기업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올해 한국다문화복지협회 조윤희 대표를 만나 다문화가족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중도입국 청소년과 다문화가족을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업에서 기부하면 법인 회계처리 과정이 까다로운데 사회적기업은 상대적으로 수월해 사회적 기업을 차리게 된 것도 이유다."

- 원래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나?
"한 20년 동안 한 것 같다. 라이온스협회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민주평통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적십자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진짜 봉사는 봉사할 수요처를 안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봉사할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그들이 그런 정서적 심리적 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청소년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옆 건물에 한국다문화복지협회가 운영하는 중도입국 청소년 대안학교 모두다문화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이 점심을 우리 식당에서 먹는다. 요즘 밥 먹는 재미에 학교 간다는 얘기를 아이들이 해줄 때 기쁘다."

- 이런 힘든 일을 하는 이유는 뭔가?
"양념을 만드는 식품제조업체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내가 돈을 버는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주변의 고객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그들이 나를 도와준 것의 일부를 환원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내가 봉사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기쁘게 봉사하지 않을 수 없다."

- 앞으로 계획은 뭔가?
"범죄예방위원회에서 청소년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 아이들을 보니 자신과 사회가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더라. 탈선하는데 가정과 학교에 이유가 있었다. 요즘 보니 탈선이 이뤄지는 환경이 다문화가정에 더 많더라. 포커스를 거기에 맞춰서 봉사 수요처를 안 만드는 봉사를 할 생각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사회는 네 편이다, 너는 편안하게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사회는 나와 달라, 나는 불행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문제를 일으킨다. 학교밖청소년이 경기도에만 1만5500명이 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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