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개막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2020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홈팀인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완패를 당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로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30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정지석이 13점, 곽승석이 11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가세했다. 지난 컵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 오르기도 했던 비에나는 개막전에서 확실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대한항공의 득점메이커로의 활약 가능성도 보여줬다. 

팀 안방은 국보급 세터 한선수가 책임을 졌지만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새로 둥지를 마련한 유광우 세터도 자주 코트에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된 경기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에서 이적한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가 60%에 가까운 좋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는 가운데 22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문성민이 16점을 올리며 에르난데스와 팀의 공격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풀세트 승부는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양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팀들 답게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세트와 2세트모두 세트 막판 대한항공이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 초반 12-12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세트 중반 대한항공이 3점차로 점수차를 벌리며 달아나는 듯했지만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강한 서브가 대한항공의 코트 바닥을 때리면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3-23까지 치열한 접전이 진행됐지만 대한항공이 공격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세트에서 2점차의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세트 중반 김규민과 비예나의 연속득점으로 18-14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세트막판 23-24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비예나의  빠른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코트바닥을 때리며 2세트도 25-23으로 따냈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는 문성민과 에르난데스가 공격 원투펀치를 형성하며 한수 우위의 경기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종반 비예나와 정지석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신영석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25-20으로 3세트를  따내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4세트는 승리를 굳히려는 대한항공과 파이널 세트로 경기를 끌고 가려는 현대캐피탈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세트 막판 대한항공은 비예나와 곽승석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23-21으로 달아난 후 25-22로 4세트를 마무리하고 개막전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출발 좋은 대한항공... 이번 시즌 우승의 전망도 밝다

이번 시즌 남자프로배구는 2018-2019시즌 챔피언을 다투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세트까지 펼쳐진 이번 시즌 개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100점을 얻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93점을 따내면서 나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근소한 우위로 매 세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는 3-1이 되었고 대한항공이 승점 3점을 챙긴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벌어진 최강팀간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선두를 형성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지난 컵대회에서 우승한 대한항공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고, 한선수 세터와 유광우 세터의 능력 또한 기대할 만한 수준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팀을 받쳐줄 든든한 세터가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개막전에서도 이승원 세터와 이원중, 황동일 세터를 모두 투입해 분전했지만, 열세를 실감했다. 

새롭게 영입된 비예나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까지 종횡무진 좋은 활약을 보이는 대한항공은 안정된 안방을 바탕으로 최고의 수준의 공격력까지 과시하면서 시즌 초반 선두질주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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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예나 문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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