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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문 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문 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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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7일 오후 4시 13분]

"잔칫날 주례를 왔는데 신부만 오고 신랑은 빠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
"앙꼬(팥소) 없는 찐빵처럼 여당이 빠지니 이상하다. 나는 여도 야도 아닌 탈당한 국회의장인데 구심점이 이상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5당 대표 정례 오찬 회동인 '초월회'를 열고 닫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준비된 원고엔 없던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앞서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됐다면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참석한 다른 당 대표 또한 이 대표의 불참 사실에 불만을 보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럼 신부가 한 마디 하겠다"라고 입을 뗀 뒤 "조국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이 정권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또한 "이해찬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고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나라가 여야, 보수와 진보, 좌우로 갈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 여당 대표가 나오지 않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전쟁 중에도 서로 대화하고 협상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국민 걱정이 많은 시기엔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희상 의장은 대의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며 국회 차원의 입법과 협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민생을 내팽개치고 진영 싸움에 골몰하며 국민을 거리에 내모는 형국이다"라면서 "근본적인 사법개혁 완성은 결국 국회 입법이다, 의장의 모든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 상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의도 정치' 하자는 문희상, "의회정치 의미 있느냐"는 황교안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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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 의장의 바람은 이어진 각 당 대표들의 판이한 입장 차 앞에서 공염불이 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을 '현재진행형 범법자'로 규정하며 "인사청문회 제도가 사망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의회 정치를 논의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문 의장의 '여의도 정치'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어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제도를 악용해 정권 마음대로 선거법까지 바꾸려고 한다, 도저히 정상 의회라고 하기 어렵다"라면서 "의장도 의회정치가 붕괴 됐음을 숙고하겠지만, 국회 역할의 복원에도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황 대표의 말을 곧바로 반박했다. 심 대표는 "한국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혁을 막고 급기야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까지 야기했다, 국회선진화법을 제안해 입법화를 추진한 당사자가 한국당이다"라면서 "이렇게 법치를 무시하는 보수가 과연 보수인가,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거법 개혁안과 사법개혁안을 함께 논의하는 5당 협상회의체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사실 정권이 바뀌자마자 했어야 한다, 검찰 개혁은 법으로 제어하는 것이고 바로 국회가 할 일이다"라면서 "검찰 개혁과 정치 개혁을 위한 5당 정치 협상회의를 소집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조국 해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이라도 개혁의 엔진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라도 조 장관 카드를 제거해야 한다"라면서 "장관 한 사람 때문에 분열과 갈등, 민생 정치 실종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빠르면 빠를수록, 수습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의장과 4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비공개 5당 정치협상회의를 신설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지난달 2일 초월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처음 제안했으며, 오늘 문 의장 중재로 5당 대표가 모두 동의해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당면한 정치 현안에 대해 심도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최고 단위의 회의다"라면서 "필요한 경우 양자 대표나 3당 대표끼리도 만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없는 자리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합의는 문 의장과 이 대표간 통화를 통해 최종 결론을 맺었다.  

이 대표는 7일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희상 의장과 통화했고 당면한 정치 현안 논의를 위한 '정치협상회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구성과 운영 관련 의장과 4당 대표 합의를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태그:#조국, #문희상, #이해찬, #황교안,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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