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스타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인천이 전북을 상대로 홈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9 K리그1' 3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모터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전북은 점유율과 슈팅수를 챙기며, 인천은 역습을 시도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생존왕' 인천, 올해도 잔류 드라마는 계속?

인천은 승점 동률의 경남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리그 11위(승점 25점)에 놓여있다. 숨 가쁜 잔류 경쟁 속 파이널 라운드 돌입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전북을 만난 인천이다.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로 차근차근 승점을 쌓고 있다. 지난 라운드 강원과의 맞대결에선 먼저 2실점을 내주고 극장 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가을만 되면 생존왕의 모습을 찾아가는 인천이다.
 
인천은 올 시즌 13골을 터뜨리고 있는 '주포' 무고사를 최전방에 배치한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편, 인천은 경기 시작 전 주전 골키퍼인 정산이 부상으로 빠지며 이태희를 긴급히 투입했다. 또한 전북에서 임대되어 온 장윤호와 명준재가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는 전력 누수까지 겪었다.
 
'로테이션 가동' 전북, 인천 잡고 1위 탈환?
 
 전북 이동국(오른쪽)의 인천전 경기 장면

전북 이동국(오른쪽)의 인천전 경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주지 않을 것 같던 정상의 자리를 울산에 내준 전북이다. 전북은 1위 울산(승점 69점)에 2점 뒤진 67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전북은 지난달 대구전 패배 이후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수원전에서 2-0으로 만회하는가 했지만 경남 원정길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울산에 내줬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이 인천을 잡고 선두 탈환에 나선다.
 
전북은 '300 공격포인트' 달성을 눈앞에 둔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한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특히 전북은 지난 경남전 이후 휴식 기간이 3일밖에 없었기 때문이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했다. 전북은 로페즈와 이승기, 호사 등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한편,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3승 15무 16패로 인천이 약간 뒤처지고 있다. 최근 5경기 역시 1승 1무 3패로 전북이 크게 앞서고 있어 인천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전북전이었다.
 
각자의 공격이 이루어진 전반전, 득점 없이 끝나

'닥공'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경기장을 적절히 활용하며 인천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인천은 이에 맞서 역습의 패턴으로 '한방'을 노렸다.
 
전반 31분, 파울로 얻어낸 전북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이동국의 강력한 헤더로 연결되었지만 이태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인천의 무고사는 연계 과정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천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2분, 전북 공격 차단 이후 시작된 역습에서 무고사가 침투하는 지언학에게 감각적인 공간 패스를 건넸다. 지언학은 빠른 돌파로 페널티박스까지 도달했지만 신형민의 커버로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전북은 한차례 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6분, 전북의 역습 과정에서 문선민이 페널티박스 안 이동국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동국은 정동윤을 이겨내고 헤더를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공격 횟수는 전북이 앞섰지만 인천 또한 역습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준 전반전이었다. 두 팀의 공격 패턴 모두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끝내 터지지 않은 득점, 순위 싸움은 더욱 미궁 속으로

인천은 소극적이었던 전반전과 달리 먼저 공격에 나서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8분, 측면에서 올라온 지언학의 크로스가 김호남을 거쳐 박스 안 무고사에게 연결되었다. 무고사는 슈팅까지 연결해봤지만 송범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양 팀은 빠르게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득점을 노렸다. 인천은 이우혁과 김진야를 각각 김도혁과 케힌데로 교체했으며, 전북은 임선영과 이동국을 각각 호사와 로페즈로 교체했다.
 
주전 공격수들이 교체 투입된 전북의 공격은 역시 날카로웠다. 전반 19분, 인천 이재성이 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사의 빠른 전방 압박에 볼을 내줬다. 호사는 중앙으로 들어오며 슈팅을 했지만 이태희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 팀의 공격 횟수는 많아졌고 두 팀 모두 위기의 순간을 맛봤다. 후반 31분, 측면에서 볼을 잡은 문선민이 인천 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이후 뒤따라 들어오던 김진수에게 감각적인 힐 패스를 내줬다. 김진수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약한 발에 걸리며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43분, 인천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측면에서 볼을 끌고 온 정동윤이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은 노마크 상태의 케힌데의 발 끝에 연결됐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뜨며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소득 없이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인천은 한 수 위의 전북을 상대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훌륭히 해내며 승리까지 엿볼 수 있었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반대로 전북은 일정 상의 이유로 가동한 로테이션이 빛을 발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울산과 2위 전북의 승점 차이는 1점으로 좁혀졌다.
 
또한 '강등권' 제주와 경남의 맞대결에선 10위 경남이 승리하며 11위 인천과의 승점을 2점 차로 벌리며 잔류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패배한 12위 제주는 인천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벌어지며 위기에 놓였다. 우승부터 강등까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K리그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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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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