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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6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생중계한 유튜브 시사타파TV 화면 캡쳐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6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생중계한 유튜브 시사타파TV 화면 캡쳐
ⓒ 시사타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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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미친개님이세요?"
"네네 맞습니다."
"혹시 미친개 말고 다른 호칭은 없으세요? 제가 계속 부르기가 좀 민망해서..."
"아닙니다. 저는 미친개가 좋습니다. 계속 그렇게 부르셔도 돼요."
"아... 그러면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걸로 하겠습니다."

개국본에서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전화연결 뒤 '미친개님, 미친개님' 부르려니 좀 난감했다. 하지만 어쩌랴. 26일 오후 전화를 걸었을 때, 밝고 상냥한 목소리의 남성은 자신을 계속 미친개라 불러달라고 했다. 나중에 밝힌 그의 이름은 국석윤씨다.

미친개는 '개싸움 국민운동본부'(아래 개국본) 회원이다. 이 단체 주최 집회에서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는 연사 중 한 명이다.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수많은 참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촛불집회를 이 개국본이 주최했다. 갑작스레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집회장소와 화장실이 부족했고, 공지사항 전파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주일만인 28일 토요일 오후 6시 개국본이 다시 여는 7차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참여 열기가 심상치 않다. 부산, 광주, 대구, 울산, 전주, 청주, 김해 등 각 지역에 있는 개국본 회원들이 관광버스를 빌려 서울 집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개국본은 이동식 화장실과 119 구급차도 준비했고, 질서유지를 위한 자원봉사자 100여 명도 섭외했다. 주최 측은 10만을 예상한다.

개국본은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지만, 출발점은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응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었다. 한 시민이 쓴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제목의 글이 많은 호응을 받았고, 반일 불매운동을 위해 모인 이들이 자발적으로 개국본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조 장관 주변을 탈탈 터는 언론보도와 조 장관을 겨냥한 검찰 수사 상황을 보면서 '조국 수호'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모임을 이끄는 이는 '개총수'로 불리는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다. 회원들은 스스로를 '개벤져스'라고 부르며, 자발적으로 '개싸움' 활동을 벌인 결과를 공유한다. '미친개' 국석윤씨는 한 명의 회원에 불과하지만, 개국본의 결성경위, 지향과 활동내용 등을 거침없이 설파했다. 그만큼 회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임이라는 증거다. 국씨는 "지금 검찰이 하는 짓거리가 정상은 아니잖아? 미쳤단 말이에요, 그런 검찰을 상대하려면 미치지 않고서야 상대가 되겠어요? 나도 미쳐야 돼"라면서 "그래서 나도 별명을 미친개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 상황을 "촛불혁명으로 세운 정부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 국씨는 "저들(언론과 검찰)이 조국 장관 하나 낙마시키려고 저러고 있겠는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게 뻔히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촛불혁명에 나섰던 이들이라면 계파와 호불호를 넘어 다같이 촛불을 들고 개싸움에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도 환영한다"며 "박근혜 탄핵을 외칠 때에도 현장에는 별의별 사람들 다 있었지만 모두 다 같이 외친 것은 딱 하나 '박근혜 탄핵'이었다, 지금은 딱 하나, 검찰개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국씨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저들이 조국 하나 낙마시키려고 저러겠는가"
 
 개국본 '미친개' 국석윤씨.
 개국본 "미친개" 국석윤씨.
ⓒ 국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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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명이 '미친 개'다.
"지금 검찰이 하는 짓거리가 정상은 아니잖아. 미쳤단 말이에요. 그런 검찰을 상대하려면 미치지 않고서야 상대가 되겠어요? 나도 미쳐야 돼. 그래서 별명을 미친개로 정했다. 어차피 개국본에 '개' 자가 들어가니, 별명에도 '개'를 넣는데, '미친 개' 하니 괜히 좀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넣었다."

- 개국본 다음카페 개설일이 2019년 8월이다.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모임인데.
"일본이 경제침략을 시작했을 때 그걸 규탄하자는 뜻으로 네이버 밴드에 모여서 얘기를 시작 한 게 시초다. 나라 대 나라로 맞붙었는데 정부가 아무렇게나 싸울 순 없잖아.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아가라, 이런 취지였다."

- 일본제품 불매운동 초기에 한 시민이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거기에서 영향 받은 걸로 보이는데.
"그 글을 쓰신 분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가짜뉴스 공세가 시작되고,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개시하는 국면과 맞물리게 되면서 개국본이 검찰개혁에 화력을 집중하게 됐다."

- 개싸움이란 무엇인가?
"지금 네이버 댓글이나 유튜브, 카카오톡 등으로 가짜뉴스가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있다. 얼토당토않은 걸 마치 사실인 냥 돌리고 있는 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상대하면서 점잖게 선비님처럼 할 수는 없지 않나.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이 99%가 가짜인 뉴스들을 막 퍼 나르는데, 우리가 그걸 반박하고 진실을 알리면 저들은 우리를 보고 가짜라고 한다. 서로 가짜라고 하면서 목소리 높여 싸우면 마치 개싸움처럼 되지 않겠냐. 온라인 상에서 돌아다니는 가짜뉴스에 대한 신고, 악의적인 댓글에 대한 반박 등의 활동을 개싸움이라고 부른다.

시민들 스스로가 개싸움을 어디서 어떻게 했다고 공유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국민의 뜻 아니겠나. 개싸움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면 힘도 나고 감사하다. 금방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이승만이나 박정희, 전두환 때도 아니고 민주정부 시대가 됐는데도 유언비어, 가짜뉴스와 이렇게 싸워야 한다는 게 좀 슬프긴 하다."

-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조국 장관 지지하는 문구를 올리는 등 활동에 대해 보수 언론은 '정권의 홍위병'이라는 식으로 딱지를 붙이곤 했는데.
"실검 올리기는 개국본에서 한 게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한 걸로 안다. 개국본이란 게 어디 단체의 지원을 받거나 조직적인 도움을 받아서 이뤄지는 게 전혀 없다. 예를 들어 민주당이 우리를 지원해주고 혜택을 주고 그런다면 민주당 비판하고 그런 게 가능하겠는가. 우리는 누가 '모이자'라면서 시간 공지하고, 시간 맞는 사람은 나와서 촛불 들고, 못 나오는 사람은 댓글이라도 달고 개싸움 하고, 모두 자발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하고 있다.

만약에 검찰개혁이 이뤄지고 적폐청산이 되고 그러면 개국본은 더 이상 활동할 일이 없을 거다. 그러면 해산하는 거다. 그리고 또 다른 주제, 예를 들어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그땐 개국본이 아닌 언론개혁을 주제로 다른 형태로 또 다시 모여 촛불을 들 것이다."

-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결성되고 해산되기도 하는?
"주도하는 단체가 조직이 없고 각자 개인생활, 직장생활 하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

- 개벤져스는 누구인가? 지난 대선 직후 많은 시민들이 자임하고 나섰던 '문꿀오소리'와는 다른 것인가?
"여러 커뮤니티에 회원들 스스로를 일컫는 호칭이 있다. 우리는 개국본의 '개'에 '어벤져스'를 붙여 개벤져스다. 그냥 우리들 모두 즐겁게 하자는 거다. 굳이 문꿀오소리와 비교하자면, 개벤져스가 더 넓은 개념이라고 본다. 문꿀오소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만이라도 끝까지 지켜내자 해서 생긴 이름이다. 개벤져스는 문 대통령을 지키는 건 물론이고,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촛불정부를 지켜내자는 의지가 반영된 이름이라 생각한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라도 검찰개혁 지지하는 분, 대환영"
 
 개국본의 28일 집회를 알리는 웹포스터.
 개국본의 28일 집회를 알리는 웹포스터.
ⓒ 개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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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개국본 게시판에는 각 지역별 버스 탑승 신청자가 많다. 오는 28일 열리는 7차 검찰개혁 촛불집회 규모가 커질 조짐이 보인다.
"버스 대절은 원래 처음엔 대구 쪽에서만 진행했는데, 부산, 광주, 울산, 김해 등 진행하는 곳이 확 늘어난 걸로 알고 있다. 광주에선 6대를 잡았다가 신청자가 더 많아 버스를 추가로 빌리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멀리 있는 지역에서도 참가자들이 수백명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반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은 현재 감정의 골이 매우 깊다. 검찰개혁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현장에서 모두 함께 촛불을 들 수 있을까.
"전혀 상관없다. 지금 문제의 본질은 검찰개혁이다. 촛불혁명으로 세운 정부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저들이 조국 장관 한 사람 낙마시키려고 저러고 있겠는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게 뻔히 보이지 않는가. 촛불집회에 나오시는 분들이 그런 상황을 다 아는데, 한 개인에 대한 호불호로 다시 반목하겠는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도 환영한다. 박근혜 탄핵을 외칠 때에도 현장에는 별의별 사람들 다 있었지만, 모두 다 같이 외친 것은 딱 하나, '박근혜 탄핵'이었다. 지금은 딱 하나, 검찰개혁이다."

- 검찰개혁은 우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가 당면과제인가.
"판·검사가 죄 지었을 때는 아무런 제재도 안 받고 자기들끼리 수사하고 무혐의 처리하고 이런 일이 한 두번인가. 얼마나 많은 허탈감을 느끼나. 정치인들도 판검사 출신들이고, 거기다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엮여서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검사들이 동료의 죄는 모른 척 하고 자기들 상관인 법무부장관까지 없는 죄를 만들어서 씌우는 판국이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국민 여망이 클 수밖에 없지 않겠나.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려면 기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짜뉴스를 바로 잡고 진실을 알려주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 기자들이 침묵하고, 다른 기자가 쓰면 그냥 받아서 쓰고 뭐하는 짓거린지."
 
[타임랩스] '검찰개혁' 깜짝 인파 모인 10차선도로, 이번 토요일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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