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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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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은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26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 정치분야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자신을 "법무부 관계자"로 부르며 앞에 세우려 했을 때였다. 그는 모두발언 때도 "지금 피의자 조국이 검찰개혁을 한답시고 검사와의 대화를 하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피의자가 검찰을 개혁한다는 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라며 조 장관을 '피의자'로 호명했다.

조 장관이 묵묵히 국무위원석을 지키자 장내가 소란해졌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차라리 (국회 본회의장을) 나가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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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법무부 관계자"라고 부르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식 직함은 "장관"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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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문 의장은 "곽상도 의원님, 법무부 관계자 나오라고 하셨나? 그런데 원래 (대정부질문에) 의결된 대상은 법무부 장관이다"며 "법무부 장관님 나와주시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한국당 의원들은 그를 향해 "지금 저 자리에 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냐, (대정부질문에) 나오지 말았어야지"라고 또 소리쳤다.

조 장관을 상대로 한 곽 의원의 질문시간은 짧았다. 먼저, 그는 "수사대상인 피의자가 장관으로서 수사검사에게 전화하니까 검사가 뭐라고 답변하던가요"라며 앞서 논란이 됐던 '압수수색 검사와의 통화' 내용을 재차 물었다. 조 장관은 "저의 부탁에 대해서, 제 처의 건강을 배려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다음 질문은 조 장관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4년 장학금에 대해서였다. 곽 의원은 해당 장학금의 출처만 묻고 조 장관을 다시 국무위원석으로 되돌려 보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이낙연 국무총리였다. 곽 의원은 이 총리를 상대로 한 질문에서도 시종일관 조 장관을 '피의자'로 지칭했다. 이에 이 총리는 "피의자인지, 피고발인지는 좀 정확하게, 적어도 법률용어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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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 조국"이라고 부르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이를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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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소란이 일어났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단상 앞까지 나와, "(조 장관이) 법률적으로 피의자인지, 피고발인인지도 정확하지 않은데 의장님이 주의를 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따라나와 그를 제지했다. 문 의장이 "돗떼기 시장도 아니고 들어가라. 의장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뒤에야 곽 의원의 질문이 재개됐다.

문 의장이 "발언에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곽 의원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김학의 사건으로 대통령 수사 지시할 때 제가 피의자로 전환돼서 수사 받았다"며 "주거지가 압수수색까지 당한 사람은 피의자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신문을 읽기론 (압수수색) 영장에 조 장관은 표기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다툼이 있다고 해서 제가 피의자로 부르는 게 부적절하냐"면서 '피의자' 호칭을 계속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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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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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아예 내통하고 있단 걸 입증한 주광덕, 통로 분명히 밝혀야"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야당·검찰 유착 의혹을 문제삼고 나섰다. 또 여야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한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 부의장에 대해선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압수수색 팀장과의 통화 내용을) 들었는지 그 통로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피의사실을 알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검찰과 한국당이) 내통하고 있다는 걸 입증하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또 "이주영 부의장이 (교섭단체) 대표들 간의 합의도 없이 정회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주광덕 의원은 오늘 본회의장에 있었던 질문 배경에 대해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며 "정치검사와 정쟁야당의 상시 야합 체계가 전면 가동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도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발 정보제공이 아니고선 알 수 없는 내용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궁대는 어이 없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만일 검찰 내부에서 정치권과 거래하는 어둠의 세력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부의장에 대해선 "이후로 저는 이주영 의원을 국회 부의장으로 부르지 않겠다. 국회의장에게 다시는 이주영 의원이 사회 보는 일 없도록 사회권을 넘기지 말라고 강하게 요청하겠다"며 "국회법과 원칙 관련해 본회의장을 사유지로 타락시킨 이주영 의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