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뮤직게더링 2019'의 10월 11일 포스터.

부평문화재단에서 개최하는 '뮤직게더링 2019'의 10월 11일 포스터. ⓒ 부평문화재단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점이자 산실이다. 해방과 6.25전쟁을 거쳐 미 군수지원사령부가 들어섰던 과거 부평에는 한국 음악의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이 미군부대 클럽에 모여 서구의 로큰롤과 스탠더드 팝을 처음으로 한국에 이식했다. 신중현, 김홍탁 같은 기타리스트들은 물론 배호, 한명숙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부평에서 한국 음악의 터전을 닦았다.

'뮤직게더링 2019'는 '지속가능한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을 위해 기획된 음악 축제다. 'Gathering-모임'이라는 타이틀은 아티스트와 관객이 한데 모여 일상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데 그 의미를 두었다. 공연은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의 특설 무대와 달누리극장, 부평문화의거리 야외무대에서 10월 11일~12일 이틀간에 거쳐 개최된다.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한데 모여 일상 속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공감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를 소개한다.

10월 11일 금요일 축제는 부평문화의거리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부평에서 활동하는 기획 단체와 뮤지션들이 직접 제작하는 공연으로 꾸려지며, '지역 예술가와의 소통'이라는 키워드 아래 부평 출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10월 11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에서 공연을 펼치는 베테랑 기타리스트 박창곤

10월 11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에서 공연을 펼치는 베테랑 기타리스트 박창곤 ⓒ 부평문화재단

 
박창곤(Goni Park)
박창곤은 김경호, 최재훈, 서문탁 밴드를 거쳐 현재 이승철 황제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다. 1992년 '락 웨이브' 대회에서 데뷔해 김경호 밴드 활동으로 명성을 얻었다. 현존 기타리스트 중 손꼽히는 테크니션으로 '숨은 고수'라는 호칭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다.

찬란밴드
어쿠스틱 재즈를 구사하는 찬란밴드는 4인조 팀으로, 유튜브에 여러 커버 영상을 올리며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거리엔
어쿠스틱 밴드 거리엔은 서정적인 어쿠스틱 음악을 선보이는 4인조 팀이다.

몽글리
4인조 밴드 몽글리는 활기차고 강렬한 사운드로 부드러운 팝을 선보이는 밴드다. 최근 신곡 '조세핀'을 발표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마파크 X 쿤디판다
쿠마파크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쿠마(본명 한승민)를 주축으로 결성된 재즈 힙합 밴드다. 힙합 비트와 실험적인 재즈 사운드를 결합하여 한국에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2년 첫 정규 앨범 < KUMAPARK >를 발표한 이들은 라이브의 질감을 힙합 음악에 녹여 다채롭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들려준다.

그와 함께하는 래퍼 쿤디판다는 1997년생 젊은 래퍼로 2015년 첫 믹스테이프를 발표했다. 2016년 힙합엘이 믹스테이프 먼스 어워드에서 이름을 알렸고 2017년 프로듀서 비앙과의 합작 앨범 < 재건축 >이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앨범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10월 12일 뮤직게더링 2019 포스터.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친다.

10월 12일 뮤직게더링 2019 포스터.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친다. ⓒ 부평문화재단

 
10월 12일 토요일 행사는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 / 달누리광장에서 진행된다. 야외광장과 달누리극장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고, 디지털 뮤직랩과 디제인 & 바이닐 마켓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모듈라서울(Modular Seoul)
모듈라 서울은 모듈러 신스 공연과 워크숍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크라우트록, 테크노, 앰비언트 등 다양한 전자음악을 소개한다. 모듈러 신디사이저는 모듈 형태로 섹션을 결합 / 분해하여 케이블을 통해 자유로운 소리와 실험적인 시도를 가능케 해주는 장치다.

스텔라장(Stella Jang)
청춘의 일상을 건조하면서도 깊게 파고드는 스텔라장은 프랑스 유학파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4년 '어제 차이고'로 데뷔해 '환승입니다', '소녀시대',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등 당돌하면서도 진솔한 가사를 랩과 노래로 전달한다.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를 루프 스테이션 활용으로 커버하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뜨거운 안녕'을 6개 국어로 부르는 그는 분명한 만능 싱어송라이터다.
 
 10월 12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에서 공연을 펼치는 밴드 아도이. 감각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다.

10월 12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에서 공연을 펼치는 밴드 아도이. 감각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다. ⓒ 부평문화재단

 
아도이(ADOY)
청춘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아도이는 현재 대한민국 인디 씬에서 확고한 위치에 오르며 빠르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상 속 배경 음악으로 그들의 음악이 흐르며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메인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하고 있다. 아름다운 꿈을 꾸는듯한 그들의 라이브무대를 '뮤직게더링 2019'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타히티 80(Tahiti 80)
프랑스 출신 4인조 밴드로 1993년부터 서정적인 멜로디와 달콤한 영어 가사가 레트로 무드와 감각적인 사운드를 앞세워 28년 동안 지치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어쿠스틱 감성으로 담은 < Fear Of An Acoustic Planet >이라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부평을 찾는다. 2002년 처음 내한 공연을 가진 이래로 다수의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남을 가졌고 그들의 공연 평은 '행복'이란 단어로 수렴한다. 타히티 80의 신작과 함께 부평 '뮤직게더링 2019'에서 마음을 울리는 프랜치 터치를 느껴보자.
 
 한국 인디 밴드의 현재진행형 전설 허클베리핀이 10월 12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 무대에 선다.

한국 인디 밴드의 현재진행형 전설 허클베리핀이 10월 12일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2019' 무대에 선다. ⓒ 부평문화재단

 
쏜애플(THORNAPPLE)
4인조 인디밴드 쏜애플은 2010년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로 데뷔하며 인디 씬에 화제를 몰고 왔다. 독특한 가사와 서정적이고도 몽환적인 멜로디를 가진 이들은 활발한 활동을 거쳐 두 번째 앨범 <이상기후>를 발표했고, 앨범의 '낯선 열대'는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공고한 팬층을 보유한 이들은 올해 세 번째 정규 앨범 <계몽>을 발표하며 짜임새와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파지(FAZI)
중국 밴드 파지(FAZI)는 포스트 펑크 록과 크라우트 록을 선보인다. 신비로운 소리와 노이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어둡고도 선명한 이들의 음악은 저명한 포스트 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으로부터의 영향이 짙게 묻어난다.

허클베리핀(Huckleberryfinn)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2019년 현재까지 멈춤 없는 음악 활동으로 본인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했다. 6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그 중 데뷔 앨범 <18일의 수요일>과 3집 <올랭피오의 별>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 포함되어있다. 가장 최근작 <오로라 피플>은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 비롯해 총 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베테랑의 건재를 보인 바 있다. 어두우면서도 따스한 그들의 음악은 한국 인디 씬의 현재진행형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중음악웹진 이즘(www.izm.co.kr)에도 실렸습니다.
부평문화재단 뮤직게더링 음악 페스티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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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2013-2021)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편집장 (2019-2021) 메일 : zener1218@gmail.com 더 많은 글 : brunch.co.kr/@zenerkre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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