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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 4조 '차기 선거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른 절차지만, 당이 중진 중심의 물갈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해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현역 의원 전원 경선 원칙과 정치 신인 파격 우대 내용을 담은 공천룰 확정으로 '의지'는 충분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모두 떨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중진 용퇴론과 험지 출마론 등이 제기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구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축소되고 민주당 의석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런 기류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 3선 이상 중진이 너무 많다. 국회의장 후보가 될 만한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당의 활력을 위해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86그룹'(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5선 중진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는 등 일부 중진의 '용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른 중진의 '결단'에도 시선이 쏠린다.

지난 3월 개각에서 장관으로 발탁된 4선 중진 진영 행정안전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당시 브리핑에서 "박영선·진영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중진 물갈이가 현실화할 경우 '교체 멤버'로 이미 총선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거론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실상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로 현역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역시 내년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권혁기 전 춘추관장,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해 현재까지 20명 안팎의 청와대 출신 인사가 총선을 대비해 지역구를 닦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물갈이'와 '당내 균형 잡기'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양 원장은 출신 지역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민주당 텃밭'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왔고, 백 부원장은 경기 시흥갑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최근 이해찬 대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양 원장은 본인 선거에 나서지 않고 당의 총선 승리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 출신 인사 다수가 출마하는 상황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주목받는 본인이 불출마하는 것이 당내 오해를 불식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며 "백 부원장 역시 비슷한 취지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의 이 같은 결정은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에게 '특혜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당내 '통합·원팀 정신'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친문 핵심의 '백의종군'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친문'과 '비문'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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