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청 소속의 손명호가 2019 추석씨름대회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5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추석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에 손명호는 영암군 민속 씨름단 소속의 윤석민을 맞아 한판도 내주지 않는 가운데 내리 세 판을 따내며 3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 2017년 단오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바 있는 손명호는 오랜 공백을 거치고 2년 3개월 만에 다시 백두장사에 복귀했다. 2016년 추석 대회와 2017년 단오 대회에 이어 이번에 추석장사가 되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백두장사 타이틀 획득이다.

손명호와 결승에서 격돌한 윤성민은 8강에서 정경진을 제압한 후 4강에서 정창조를 모래판에 누이며 강자들을 연이어 탈락시키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손명호의 벽에 막혀 한 판도 따내지 못하는 가운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강자와 연이어 격돌한 윤성민과 달리 손명호는 대진운도 대체로 좋았다.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강자와의 맞대결은 거의 없었고 4강전에서 영월군청 소속의 임진원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첫 판에서 손명호는 윤석민의 공격을 덧걸이 기술로 맞받아 치며 가볍게 모래판에 눕혔다. 첫판에서 기선을 제압한 손명호는 둘째 판에서도 빠른 들배지기 공격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세 번째 판에서 손명호는 기습적으로 공격한 들배지기 기술이 성공하면서 윤성민에게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두었다. 

절대강자가 없는 백두급의 씨름 판도

이번 추석 대회에서 손명호는 우승후보로 크게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다. 지난 추석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올해 들어 백두급을 한 번도 제패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신예인 오정민이 백두급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는 상황이었다.

올해 5차례 치러진 백두급 씨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최연소 백두장사'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동구청 소속의 오정민이다. 설날 대회에서 정창조를 모래판에 누이고 최연소 백두급 타이틀을 획득한 오정민은 구례대회에서도 우승을 하면서 백두급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이번 추석 대회도 뚜껑을 열기 전에는 오정민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추석 대회 우승자인 서남근과 새로운 신예로 관심을 모았던 오정민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치러진 영월대회에서는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의 장성우가 우승을 영예를 안았고 음성 대회에서는 정경진(울산동구청)이 횡성 단오 대회에서는 의성군청 소속의 차승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치러진 백두급 씨름에서 각 대회 때마다 우승자가 바뀌면서 백두급의 판도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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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호 윤성민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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