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커뮤니티시네마회의 2019 in 사이타마> 한일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중에서

<일본 커뮤니티시네마회의 2019 in 사이타마> 한일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중에서 ⓒ 야마다다까꼬

  
 <일본 커뮤니티시네마회의 2019 in 사이타마> '한일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에서 등단한 미림극장 최현준부장

<일본 커뮤니티시네마회의 2019 in 사이타마> '한일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에서 등단한 미림극장 최현준부장 ⓒ 야마다다까꼬

 
"일본으로 유학을 온 적이 있는 저에게는 지금의 이 상황(한일관계 경색)이 너무 아쉽습니다. 양국의 영화인이 모인 오늘 같은 자리는 아주 중요하고,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사회를 보는 거울이라는 이야기 있는데요. 이 말씀은 일본대학 예술학부 영화학과 요코카와 신켄 교수님께 들은 겁니다.

저희가 지금의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만들 수도 있고요. 뭔가를 보여주는 걸 통해서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6일, 사이타마현 카와구치시 SKIP씨티에서 개최된 '전국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2019 in 사이타마' 한일 커뮤니티 시네마 회의에 참석한 한 한국측 참가자는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6월에 인천 미림극장에서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 사례발표한 카게야마즈루대표

지난 6월에 인천 미림극장에서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 사례발표한 카게야마즈루대표 ⓒ 야마다다까꼬

  
 오래된 청주제조소를 리모데링한 사이타마현 후카야 시네마 사례 발표 중에서

오래된 청주제조소를 리모데링한 사이타마현 후카야 시네마 사례 발표 중에서 ⓒ 야마다다까꼬

 
아무래도 최근 한일간 정치 이슈 때문에 이번 '전국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2019 in 사이타마'에 한국측 참여자가 적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걱정과 달리 많은 한국 관계자들의 참여해 놀랐다.

'전국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2019 in 사이타마'와 '요코하마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에 양국 예술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지난 6월 인천의 미림극장이 요코하마의 '시네마 잭앤베티'과 일본 '커뮤니티 시네마센터'를 초청해 개최한 '미림극장X시네마 잭앤베티 동시상영전'이었다.

당시 이 행사에선 양국의 영화가 상영됐고 포럼이 개최됐으며 '남극요리인' 오키타 감독을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도 나눴다. 이에 따라 이번엔 미림극장 관계자 및 영화감독 및 영화관계자, 또 미림극장과 관련된 예술가들이 일본에서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지난 7~8일 진행된 '요코하마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에서 '미림극장X시네마 잭앤베티 동시상영전'이란 한일교류기획을 준비한 요코하마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 실행위원장이자 '시네마 잭앤베티' 1층에서 '요코하마 파라다이스 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카게야마 즈루 대표에게 소감을 물었다.  

"원래 와카바초가 다문화도시이므로 여러 나라의 영화를 사람들과 함께 보거나, 학습회나 교류회를 열어 여러가지 시점을 공유하고 생각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의 극장과 그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다각적인 행사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독립영화들을 일본에서 상영할 수 있었고, 그 감독들이 무대인사를 해 주셨지요. 그리고 한국의 독립영화에 많은 관객이 관심을 보여줬어요. 또 매년 개최하고 있는 관동 대지진후의 조선인 학살에 관한 학습회에 한국인 여럿이 참가해주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이후에도 이 행사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시네마 잭앤베티' 카지와라 토시유키 지배인은 "지난 6월에 인천에서 개최한 '미림 극장'와의 동시 상영전을 일본에서도 개최하게 되어 정말 좋았다"라며 "각 극장의 현황과 대처, 과제 등의 이야기에 배울 것이 매우 많았다. 앞으로도 한일 독립계 상영관 교류 기획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코하마 파라다이스회관에서의 교류회에서 인천 미림극장의 전시에 대해서 발표하며, 시민들과 워크숍도 가진 라오미 작가

요코하마 파라다이스회관에서의 교류회에서 인천 미림극장의 전시에 대해서 발표하며, 시민들과 워크숍도 가진 라오미 작가 ⓒ 야마다다까꼬

  
  '1991,봄' 상영후의 감독과의 대화시간 중에서

'1991,봄' 상영후의 감독과의 대화시간 중에서 ⓒ 야마다다까꼬

  
 '공작'상영후의 해설을 하는 마나베교수

'공작'상영후의 해설을 하는 마나베교수 ⓒ 야마다다까꼬

 
이번  '전국 커뮤니티시네마 회의 2019 in 사이타마' 행사에는 전국 곳곳의 예술영화 상영관 및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에 특화한 사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한국의 예술극장이나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으며 질문도 많이 했다. "우리는 달라도 우리는 같은 영화공화국의 국민이다"라는 한국 등단자, 백두대간 최낙용 부사장의 인사 말도 인상적이었다. 
 
'요코하마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에서는 '미림극장X시네마 잭앤베티 동시상영전'이 열렸는데,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1991, 봄', 그리고 '기생 : 꽃의 고백'의 감독들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 문제 전문가인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마나베유우코 교수는 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공작>과 관련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 교류사업을 기획한 인천 미림극장 최현준 부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여러가지 소소한 우연들과 실수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시작된 두 나라 영화관의 교류는 2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영화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미림극장을 소개하는 포럼, 예술가 교류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작은 영화관 미림의 얘기를 들으려고 일본의 관객뿐만 아니라 멀리서 시간을 내어 찾아준 다른 예술영화관 관계자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였습니다. 또 행사를 소개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부착하고 극장 로고를 쿠키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심하게 챙겨주고 환대해주는 모습에 감동을 넘어 연대의식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된 두 나라 영화관의 교류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영화와 문화예술을 통해 양국의 문화가 소개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어르신 세대의 문화향유와 세대소통이라는 주제에 집중했듯 한-일 두 나라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이게 했다는 자부심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우리에게 한편의 영화나 그림 등의 예술작품이 큰 영향을 주듯 앞으로 자라가는 양국의 청소년들도 이런 상황을 접하고 느끼고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1박 2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차이나타운에서. 뒤우측 최현준부장, 그 옆이 카지와라 토시유키 지배인)

1박 2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차이나타운에서. 뒤우측 최현준부장, 그 옆이 카지와라 토시유키 지배인) ⓒ 요코하마 와카바초 다문화영화제-인천에서 요코하


추억극장미림 http://www.milimcine.com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MWTV에도 실립니다.
일본 독립영화 커뮤니티 문화 예술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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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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