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인 월드컵 예선에 돌입한다. 첫 실전 상대는 피파랭킹 132위의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그러나 대표팀이 원정 경기를 치르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 3득점 10실점을 기록하며 F조 최하위를 기록한 투르크메니스탄이지만, 아시안컵 성과는 꽤나 긍정적이다. 아시안컵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이 보여준 강점은 조직력과 아시아권 답지 않은 뛰어난 피지컬이었다. 특히 조직력은 아시안컵 당시, 알틴 아시르와 아할 KF 팀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더욱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경기는 조별리그 첫 경기 일본전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간 투르크메니스탄은 피지컬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에 맞섰다. 결국 동점골 이후, 무너지긴 했지만 2-3로 아깝게 패배하며, 자신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 ⓒ 연합뉴스

 
외국인 감독의 부임

아시안컵을 이끌었던 감독 야즈굴리 호야겔디예프가 물러나고 크로아티아 출신 안테 미셰가 사령탑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인 미셰 감독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동유럽 지역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낸 감독이다. 특히 자신이 몸담았었던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3년을 보냈고, 2015-2017년까지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코치를 담당하며 국가대표 지도 경험을 쌓았다.

미셰가 부임한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안컵에서 사용했던 극단적 수비 전술 5-4-1 형태 대신, 4-4-2를 택하며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술 호야예프와 베지르겔디 일랴소프가 적극적으로 센터백들의 빌드업을 도와줬다.

또한 우측 윙어 에이스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가 중앙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좌측 윙어 알티미라트 안나두르디예프도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들어오며, 아마노프와 마찬가지로 양쪽 윙백들에게 오버래핑 할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스리랑카보다 더욱 강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도 4-4-2를 꺼내들지는 미지수이다.

해외파 단 3명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이다. 우즈베키스탄 FK 부소로에서 활약을 펼쳤던 아마노프는 올 시즌 우즈베키스탄 명문 로코모티브 타슈켄트로 팀을 옮기며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16경기 5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며, ACL에서는 B조 조별리그 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며 6경기 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기가 막힌 중거리 슈팅을 보인 바 있다.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선 아마노프의 봉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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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월드컵 투르크메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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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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