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아담 타가트와 스테판 무고사가 각자의 조국을 위해 뛴다.

이번주부터 전 세계 축구 리그는 뜨거웠던 순위 경쟁을 잠시 멈추고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평가전을 치르는 국가도 있지만, 다가올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본선 티켓 확보를 위해 예선 경기를 가지는 국가도 많다.

올해 초 아시안컵이 진행됐던 아시아 축구계는 3년 뒤 있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들어간다. 다음주 아시아 곳곳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1차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오는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가진 후, 10일 오후 11시(아래 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가진다.

현재 혹은 과거에 K리그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 중 일부도 자국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나선다. 여러 선수가 팬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수원 삼성의 타가트다.
 
최근 수원 삼성에서 인상적인 득점력 보인 타가트
 
 2019년 7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수원 타가트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수원 삼성 소속 타가트 선수(자료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타가트는 적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뛰어난 득점 감각으로 리그를 휩쓸고 있다. 리그 24경기에서 16골을 잡아내며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꾸준함을 갖추고 있어 득점왕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타가트는 조국 호주 대표팀의 선택을 받았다. 본래 호주를 이끌 미래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타가트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한동안 '사커루'와 멀어졌었다.

하지만 타가트는 K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입증했고, 지난 6월 대한민국 대표팀과 평가전에 출전하며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을 호주 국민들에게 알렸다. 오는 11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 쿠웨이트를 상대로 득점 사냥에 나서는 타가트는 호주 대표팀의 새로운 간판 스타에 도전한다.

인천 소속 무고사, 유로 예선에서 활약할까

한편, 유럽에도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길 원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의 핵이자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주득점원 무고사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무고사는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전력이 약한 인천 소속임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9골을 넣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특히 지난주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90분 내내 매서운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고,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포효했다. 상대가 리그 최강자 울산인 데다 스코어도 계속 리드 당하고 있었지만 무고사는 괴력을 발휘했다.
 
2018 K리그1, '5라운드 MVP' 무고사 선정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MVP로 선정된 인천 무고사.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무고사 선수(자료사진) ⓒ 연합뉴스

 
무고사는 이번 A매기 기간 동안 내년에 있을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위해 뛴다. 조국 몬테네그로의 상황은 암울하다. 그룹 A조에서 이미 4경기를 소화한 몬테네그로는 2무 2패로 총 5개국 중 4위에 위치 중이다. 2위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기에 가파른 순위 상승이 절실하다.

믿을 건 무고사다. 몬테네그로가 유로 예선에서 넣은 3골 중 2골을 무고사가 만들었다. 컨디션도 최상이기에 몬테네그로 대표팀이 무고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오는 6일 헝가리와 평가전을 가지는 몬테네그로는 5일 뒤 체코를 홈으로 불러 예선 5차전 경기를 가진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승리하면 2위(승점 6점) 체코를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반대로 패하면 유로 본선 진출을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인천의 '스트롱맨' 무고사의 힘이 폭발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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