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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5월 25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 전용기편으로 도착한 뒤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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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와 관련해 "이번 달 의회가 열리면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여야와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이 요구하는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background checks) 강화에 대해서는 "아무리 신원 조회를 강하게 하더라도 대부분의 총기 난사를 막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런 범죄를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이는 정신 건강 시스템의 실질적인 개혁을 포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심각한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해 계획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3일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정신병원 확충을 검토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텍사스에서는 전날  미들랜드 오데사의 고속도로에서 한 남성이 다른 운전자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엘패소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까지 포함하면 8월 한 달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3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택도시개발 장관을 지냈고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훌리안 카스트로는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바꾸겠다는 말은 그의 가장 큰 거짓말 중 하나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주민들의 절규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총기 난사가 잇따르는) 텍사스의 비극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 기반인 전미총기협회(NRA)를 위해 총기 규제 강화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그:#총기 난사, #도널드 트럼프, #전미총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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