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벨기에 리그 신트 트라위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지 '칼치오 헬라스'를 비롯한 복수 언론에서는 28일(한국시각) "한국인 공격수 이승우가 베로나를 떠날 것이다. 벨기에 1부 리그의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사이의 합의는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신트 트라위던은 1924년에 창단해 벨기에 1부 리그 준우승 1회, 2부 리그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에는 벨기에 1부리그에서 5라운드 현재 1승 1무 3패(승점 4)를 기록했고,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신트 트라위던은 올해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잠시 몸 담았던 '베트남 메시' 응우옌 콩푸엉의 현 소속팀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어린 이승우, 재기의 발판 마련할까
 
이승우 세레모니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이승우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당시 이승우의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사실 올 시즌 헬라스 베로나에서 이승우의 입지는 탄탄한 것처럼 보였다. 헬라스 베로나는 이승우에게 등번호 9번을 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승우는 시즌 초반 줄곧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소 구단인 헬라스 베로나는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신트 트라위던에 이승우를 이적시키며, 돈을 챙기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영입 규정을 위반해 이승우의 출전 정지가 장기화됐고, 이승우는 거의 3년 동안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이승우는 스무 살을 앞둔 2017년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세리에A는 이승우에게 녹록지 않았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이승우는 팀에 잔류해 주전과 후보를 넘나드는 불안한 입지에서도 23경기에 출전하는 등 재차 1부리그 승격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승우가 헬라스 베로나에서 보낸 2시즌은 암흑기와도 같았다. 간혹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와 센스를 선보였지만 피지컬, 슈팅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지난 2시즌 동안 겨우 2골에 머물렀는데, 공격수로서 초라한 기록이다.

또, 이승우는 한국A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이 미약하다. 지난 26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9월 A매치에 나설 명단에서 제외됐다. 스타성과 잠재성에 비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장세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다.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어느덧 벨기에 무대까지 내려앉은 셈이다. 그러나 이승우는 1998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다. 벨기에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되찾는다면 유럽 빅리그 재입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신트 트라위던은 다수의 아시아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트 트라위던은 최근 일본 대표팀 수비수 도미야스 타케히로를 세리에A 볼로냐로 이적시킨 사례가 있다.

벨기에 리그는 젊고 어린 유망주들이 성장해 빅리그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통한다. 과연 이승우가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승우 또 골이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승우가 기뻐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당시 이승우의 모습(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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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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