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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가 "북한 황해북도 소재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활발한 채굴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38노스>가 "북한 황해북도 소재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활발한 채굴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 38노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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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했다. 2017년부터 올해 사이에 황해북도에 있는 평산 우라늄 광산과 농축공장의 방사능 폐기물 누출이 증가했다는 것.

<38노스>는 지난 3월 23일을 비롯해 그동안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판독했다며 27일(현지시각) 이를 공개했다. 황해북도 평산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한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매체는 평산 우라늄 광산 부근 예성강에 인접한 웅덩이에 폐기물 찌꺼기가 축적된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1년 동안 공장 운영이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평산 광산에서 활발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이어 "저수지에 쌓여 있는 우라늄 광석 폐기물 찌꺼기로부터 유해 방사성 분자인 라돈이 뿜어져 나오고, 감마선과 함께 역시 방사성 물질인 라듐과 독성 물질인 비소가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폐기물 찌꺼기 침출수가 지하로 흘러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저수지 둑이 침식이나, 홍수, 지진, 폭우 등으로 무너지거나 파손, 또는 범람으로 인해 오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38노스>는 방사능 오염을 포함한 환경 문제보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 매체는 2018년 11월에도 평산 광산을 두고 "우라늄 광석을 채광해 불순물을 제거해 중간산물인 '우라늄정광(yellowcake)'을 제조하는 곳"이라며 "우라늄 정광은 가공을 거쳐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으로 바뀔 수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핵 물질 생산, 문제될 거 없어"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산에서 핵무기용 우라늄 생산을 위한 실험을 했다고 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북미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한다"라고 했을 뿐 핵무기 생산을 중지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우라늄 생산을 위한 실험을 하는 게 무슨 문제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이 당장 핵 물질 생산이나 핵무기 제조를 중단하겠다고 한 적 없다. 북미 간의 약속을 깬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자문연구위원은 "<38노스> 보도대로 북한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 재고량은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에서) 시간은 미국의 편이라고 했는데, 북한이 핵물질을 많이 보유하게 돼도 과연 그럴까? 미국에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종철 경상대 통일평화연구센터장 역시 "(북한의) 평산 광산에서 하는 핵활동은 핵 핵실험이 아니다. (북미의) 상호 신뢰 위반을 한 것이라 볼 수 없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이라 불거지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38노스>는 평산 광산에서 나온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두고 "지나치게 선정적(overly sensationalistic)"이라며 "(보도보다 폐기물 누출의 규모는) 덜 광범위하다(less extensive)"라고 지적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15일 평산의 우라늄 광산에서 나온 폐기물이 인근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민간 전문가의 주장을 보도했다.

정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주장을 반박한 상태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평산에는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만 있는 것으로 안다. 전문가로부터 이들 시설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사능 오염물질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8월 23일 금요일 오전 경에 NLL(북방한계선) 부근에서 해수를 채취해서 분석 중이다. 이 분석 결과가 (나오는데)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북한, #우라늄, #평산, #38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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