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선미가 1년 만에 새로운 싱글 '날라리(LALALAY)'로 돌아왔다. 무대 위의 모습을 보면 조금도 믿기지 않지만, 그는 "연차가 좀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곡을 들고 나오면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잠도 못 잔다"고 털어놓았다. 특히나 이번엔 '사이렌' 이후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무대여서 더욱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선미의 새 싱글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을 전한다.

'날라리', 그리고 월드투어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날라리'는 지난 3월 그가 북미와 멕시코 투어를 하던 중에 흥이 넘치는 멕시코 관객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선미의 자작곡이다. '날라리'는 그에게 변신이었다. "이전 곡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고 발칙한 밝은 분위기의 곡"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그가 최근까지 진행했던 월드투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여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월드투어를 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에 너무 무서웠다"며 "16곡의 세트리스트를 가진 1시간 반짜리 공연을 내가 해내야한다는 부담감이 막중했다. 그런데 투어를 하다보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다 한국말로 노래를 불러주시고 공연 전에는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그래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시야도 한층 넓어진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솔로 여자 가수로서)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게 무척 영광이었습니다."

선미는 월드투어를 생각하면 아직도 벅찬 듯 당시의 열광적인 분위기, 소통으로 얻은 행복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타포는 나비... 결국은 자아 이야기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선미는 매 새 앨범마다 작사-작곡을 할 때 메타포를 정하는데, 이번 곡 '날라리'의 메타포는 나비였다. 그는 '날라리'의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해 나비를 빗대었다고 설명하며 "제가 쓴 뮤비 초반의 내레이션은 나비를 상상하면서 쓴 나비의 독백"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 내레이션을 다음처럼 읊어주었다.

"높이 올라가고 싶다. 마지막에는 떨어질지라도. 나의 과거에서 얽매였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이건 나의 첫 걸음이 아니고 첫 움직이라고. 나의 향기를 남겨 놓을 테니 그 향기를 맡고 나를 따라와주길."

그러면서 그는 "결국에는 그게 저의 이야기죠"라고 덧붙였다. 

"(내레이션 듣고) 조금 슬프지 않았어요? 저는 항상 첫 번째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미는 월드투어가 그랬듯이 항상 첫 번째로 움직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랑이나 이별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자아에 대한 가사를 쓴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선미는 "제가 쓴 노래들을 쭉 보니까 '사랑'이란 단어가 병적일 정도로 전혀 안 나오더라"며 입을 뗐다. 이어 "제가 자아에 관심이 간 이유는, 제 생각에는 요즘 현대인들은 마음이 많이 아픈 것 같았고 저는 그게 자아에 대한 불안 때문인 것 같다"며 "그 사람들에게 내가 나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 싶고 공감해주고 싶고,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자아에 대한 주제에 몰입해서 계속 공부도 하고 그런다"고 밝혔다. 

"나비는 단독행동을 해요. 항상 먼저 앞서가거나 혼자 유유히 다니죠. 벌은 몰려다니지만. 이런 저의 방향성을 담아내고자 나비를 메타포로 설정했어요."

이번 곡으로 발칙한 변화를 시도한 그의 모습이 나비의 변신과정과 오버랩 된다. '변화'에 대한 선미의 태도를 묻자 그는 오래 고민한 무언가를 쏟아내듯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대중성과 아티스트 본인의 색깔, 둘 사이 그 중간점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늘 생각한다"며 "그래서 제가 변화를 하고 싶으면 저는 회사 사람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이런 곡 괜찮을까요?' 하고 꼭 물어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 '날라리'가 딱 변화를 해야 하는 순간이란 걸 느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그 앞에서 망설이진 않는다"고 했다.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선미 선미가 새 싱글 '날라리'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선미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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