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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잔지바의 바다
 탄자니아 잔지바의 바다
ⓒ 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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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이 뛰노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 원시림이 살아 숨 쉬는 산, 그리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바다까지.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매력은 끝이 없다. 실제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먼 아프리카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미지의 땅이지만, 탄자니아는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나라다.

아프리카라면 다들 '안전'을 가장 걱정하지만, 탄자니아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정도다. 지난 35일 간의 안식월 휴가 중 20일을 탄자니아에서 보냈음에도,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매력 넘치는 나라, 탄자니아를 소개한다.

최소 두바이에서 한 번 경유를 하거나, 태국 방콕과 케냐 나이로비,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등 2번을 거쳐 20시간 이상 가야만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탄자니아의 대자연을 만난다면 모든 수고로움을 금방 잊고 말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될지도.
 
잔지바 스톤타운 프레디 머큐리 생가
 잔지바 스톤타운 프레디 머큐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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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지바(Zanzibar)

눈부시도록 흰 모래사장과 형광빛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잔지바는 탄자니아 동쪽,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잘 알려진 록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현재는 탄자니아 공화국에 속해 있지만, 잔지바 사람들은 스스로를 독립된 지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탄자니아 본토와 자신들을 구분지어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동아프리카 연안의 중계무역으로 아랍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아랍의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많으며, 특히 잔지바의 수도 스톤타운의 경우 꽤나 보수적이어서 너무 짧거나 노출이 많은 의상은 피하는 게 좋다.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어 바캉스 시즌에는 유럽인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물가는 싸지 않은 편. 그리고 특히 관광객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으니 택시비부터 각종 투어 비용은 최대한 깎아야 한다.

잔지바의 북쪽(스톤타운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눙귀와 켄드와 비치가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지만, 동쪽의 파제나 잠비아니 해변도 많은 이들이 찾는다. 잔지바 인근의 프리즌섬, 멤바섬으로 스노클링 투어를 나갈 수 있는데, 20~30불이면 섬까지 가는 목선과, 스노클링 장비, 그리고 점심식사까지 포함된다. 각종 향신료가 많이 재배되고 있어 향신료(Spice) 투어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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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와 락스 리조트(Kendwa Rocks Resort) : 드넓은 흰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켄드와 해변에 자리한 이 리조트는 서비스와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 일대에 수많은 숙소가 있어 다양하게 비교해 보는 게 좋다. 신혼여행을 위한 최고급 리조트부터 아주 소박한 숙소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탄자니아 타 지역에 비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싼 편이어서 하루 70~100달러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고롱고로 분화구에서 만난 얼룩말 떼
 고롱고로 분화구에서 만난 얼룩말 떼
ⓒ 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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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Serengeti)

탄자니아 본토에는 여러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세렝게티다. 경상북도 크기만 한 드넓은 초원에 400만 마리의 각종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사파리 투어를 하는 사륜구동 자동차 이외에 인공적인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야생이다.

세렝게티는 케냐와의 국경에 접해 있는데, 약 80%에 이르는 탄자니아에 속한 초원은 세렝게티라고 부르고, 북쪽 케냐에 해당하는 곳은 마사이마라라고 부른다. 6~7월 건기가 되면 동물들이 푸르른 초원을 찾아 마사이마라 쪽으로 이동하는데, 특히 와일드비스트라고 불리는 수 만 마리의 누떼 이동이 장관을 이룬다.
 
세렝게티에서 만난 가젤
 세렝게티에서 만난 가젤
ⓒ 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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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주변에는 마냐라 호수와 타랑기레, 고롱고로 분화구 등 국립공원이 있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3박4일에서 4박5일까지 사파리 투어를 떠난다. 사파리 투어는 대부분 아루샤 지역에서 출발한다.

보통 하루에 150~200달러 정도 들기 때문에, 이곳에서 적당한 투어업체를 찾는 게 중요하다. 차량과 국립공원 입장료, 삼시세끼 모든 음식과 물과 음료, 텐트 등 캠핑장비, 가이드비용 등이 포함된다. 단, 사파리 투어 내내 함께 하는 가이드와 쉐프에게 주는 팁은 하루 10달러 정도를 준비하는 게 좋다.

동물의 천국인 이곳에서는 '빅5'라고 불리는 사자와 코뿔소, 코끼리, 표범, 버팔로를 찾는 게임 드라이브가 펼쳐진다. 이밖에 얼룩말, 기린, 가젤, 타조, 하이에나 등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간혹 소박한 숙소가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자기도 하지만, 세렝게티와 고롱고로 분화구에서는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다. 씻지 못하기도 하고, 전기가 없어 불편하지만 세렝게티 한복판에서 만나는 석양과 해돋이 그리고 지평선 위로 촘촘히 박힌 별을 보는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세렝게티에서 본 사자
 세렝게티에서 본 사자
ⓒ 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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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지역은 한낮엔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선크림이 필수고, 건기에는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흙먼지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날린다. 마스크나 손수건이 있으면 좋다. 흰 옷을 입는다면 단 몇 시간 만에 누렇게 변해버릴 것이다.

게다가 고도가 매우 높아 밤에는 매우 춥다(아침 기온 약 10℃ 안팎). 경량패딩이나 따뜻한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초원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을 보고, 사진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는 망원경과 카메라를 지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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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하우스(Savannah House) : 아루샤에 위치해 있어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와 킬리만자로 지역을 가거나 인근의 메루산 등반의 베이스캠프로 삼을 만한 곳이다. 문 연 지 1년밖에 안 된 호스텔로, 작고 소박하지만 매우 잘 정돈돼 있고, 깔끔하고 물도 잘 나온다.

무엇보다도 주인이 매우 친절해서 픽업도 직접 해주고, 투어 안내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게다가 하루 숙박비가 8~10달러(도미토리)로 매우 저렴하고, 부족함 없는 아침식사까지 제공된다. 6인실 도미토리룸과 2인실 방도 있다.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안전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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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Kilimanjaro)

'검은 대륙의 흰 산'이라고 불리는 킬리만자로는 적도 가까이에 위치해 있지만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해발 5895m의 산이다.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킬리만자로 역시 아루샤를 거점으로 모시지역으로 이동하면 쉽게 갈 수 있는데, 킬리만자로 공항도 있다. 고산병에 유의하면서 아주 천천히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정상을 갔다 내려오기까지는 최소 4박5일에서 5박6일 이상 걸린다. 킬리만자로 정상까지는 7개의 루트가 있어 각 루트마다 특징과 소요시간이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 가장 어렵지 않은 마랑구 루트를 이용한다.

비용은 1500달러 정도 소요된다. 국립공원 입장료 자체도 매우 비쌀 뿐만 아니라 모든 캠핑 장비와 먹을 것 등을 가져가야 해서 1인당 최소 3명의 가이드와 포터(짐꾼)가 함께 가야 한다. 등산복부터 등산화, 스틱 등 모든 것은 대여 가능하다(비용 별도). 그리고 일반적인 생수병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개인 텀블러를 지참해야 하고, 만약 개인적으로 챙겨가지 못했다면 이 또한 대여할 수 있다.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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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킬리만자로를 찾는 사람들 모두가 정상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산장까지 오르는 하루 트레킹이나, 1박2일 트레킹도 있어 돈과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킬리만자로의 원시림과 거대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하루 트레킹은 약 200달러 정도 소요된다.

마랑구 루트의 경우 경사가 아주 심한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하루 트래킹에 6~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하다. 트래킹 후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근처의 챔챔온천에서 몸을 푸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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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키 백패커스&게스트하우스(Rafiki Backpackers & Guesthouse) :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이 운영하는 숙소다. 사바나 하우스에 비해 방도 많고 매우 크다. 깔끔하고 물이 잘 나오며, 하루 15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운이 좋다면 호스텔 옥상 테라스에서 눈앞에 펼쳐진 킬리만자로를 볼 수도 있다. 킬리만자로 등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투어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베이스캠프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고 숙소 입구까지 길이 좋지 않아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을 타는 게 좋다. 숙소까지 툭툭 비용은 2000~3000 탄자니아 실링 (한화 1000~1500원)이면 충분하다.

태그:#탄자니아, #세렝게티, #킬리만자로, #잔지바, #당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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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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