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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퀴어문화축제를 원한다. 앞장서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지해도 모자랄 시점에 오히려 인권을 후퇴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해운대구청은 각성하라.

해운대구청은 지원은 못할망정 판은 깨지 말기를 바란다. 당신들의 방관과 방해가 비민주적 혐오세력의 광기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올해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제3회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20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운대구청은 안전한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부산퀴어축제'는 2017년과 2018년 10월 각각 해운대구청이 구남로의 도로 점용을 불허했지만 열렸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2년 동안 축제 이후 대표자(1인)를 형사고발하였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올해도 해운대구청은 도로 점용을 불허했던 것이다. 해운대구청은 축제를 열 경우 과태료 부과와 형사 고발 등의 법적 조치를 하고, 행정대집행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기획단은 올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기획단은 "작년 기준 1만 5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지역 성소수자 축제를 열려고 했지만, 관공서의 비협조와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 등 방해세력들로 인해 올해는 축제 개최 자체가 무산되었다"고 했다.

해운대 구남로에 대해 기획단은 "그 동안 많은 대규모 행사가 개최된 광장으로, 적법한 집회신고 과정을 거친 행사의 도로점용을 불허하는 것은 차별적인 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축제 취소 이후 누리꾼들은 "축제 가려고 했는데 아쉽다", "지금이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부산퀴어문화축제 내년에는 반드시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기획단은 밝혔다.
  
 '제3회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20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제 무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제3회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20일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제 무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부산퀴어문화축제 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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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 가족에 연락해 정보 알아내려고 시도"

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인 사찰'을 주장했다. 기획단은 "해운대구청과 더불어 경찰은 본인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기획단원과 그의 가족에게 연락하여 축제의 내부 정보를 알아내려고 시도하는 등 민간인 사찰도 있어왔다"고 했다.

기획단은 "행사 전반의 안전은 물론 기획단원 개인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산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탄압하는 시도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분위기는 부산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형성되어 왔다"며 "때문에 축제 일정과 개최 장소를 변경하더라도 축제의 가장 큰 목표인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부산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를 비롯하여 차별받고 있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축제'의 공간이다"며 "그러나 해운대구청은 축제 참가자와 기획단원 또한 이 도시의 일원이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마땅히 보호해야 할 시민이라는 사실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운대구청의 부산퀴어문화축제 도로점용 불허는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 등 혐오세력의 축제 방해를 방관하는 교묘하고 정치적인 차별 행위"라며 "이는 곧 혐오세력으로 하여금 축제를 '불법'이라고 허위 선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었으며, 혐오세력의 물리적인 폭력과 혐오에 불을 붙여 축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획단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한 집회와 결사의 자유에 따라, 집회신고 절차를 거친 행사는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 받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오늘도 2년 전 이 자리에서 선언했던 차별 없는 축제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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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