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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한 뒤 목을 축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한 뒤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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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부터 통합에 앞장서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섭섭했던 감정은 다 잊고 제가 나서서 안철수, 유승민을 끌어들이겠습니다. 딴 데 갈 생각은 아예 버리십시오. 다만, 함께 갈 사람들은 이제부터 딴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안철수
·유승민 대표, 저와 함께 가십시다.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갑시다. 우리 다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모든 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함께 모여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듭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향해 던진 말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손학규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유승민, 우리는 같이 가서 이기는 길을 찾아야지 헤어져서 망하는 길을 찾으면 안 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앞서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대통합개혁정당을 만들자"는 구상도 내놓았다.

손 대표가 미리 준비해와 30분간 읽은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와의 관계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대안정치연대 등과의 통합 여부 ▲제3지대 관련 생각 및 총선 대비 전략 ▲문재인 정부를 향한 요청(거국내각 구성) 등이 담겼다. 요약하면 "대안정치연대 등 다른 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생각하지 않는다",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는 '안철수·유승민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이들을 설득할) 묘책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면 (당을) 나갈 건가. 어디로 갈 건가. 우리는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안철수·유승민에) 교류를 시도했으나 그쪽에서 답이 없었다. 오늘부터 제가 적극 나서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소통하고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10% 안 되면 추석 사퇴' 발언은 사실상 번복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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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이날 '타 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오히려 "딴 데 갈 생각은 아예 버리시라. 제가 나서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를 끌어들이겠다"며 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까지 포함한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했다. "제1야당 대표의 장외투쟁 선언 등 정치권이 극단적 싸움만 한다. 이를 극복하려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이라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작년 당대표 출마 때 제게 쏟아질 수모와 치욕을 각오했지만, 이렇게 고역인 줄은 몰랐다. 아침마다 '참을 인(忍)' 자를 세 번씩 가슴에 담고 집을 나선다"며 기자회견 중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 정치의 내일을 보고 그렇게 한다. 한국 정치의 희망을 바른미래당에서 보기 때문에 오늘 겪는 온갖 모욕과 치욕을 참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지난 4월 말했던 "추석 전(9월13일)까지 당 역할 구체화, 지지율 10% 등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한 발언 관련해 "4·3선거 이후 당 혁신위 파행 뒤, 당을 분열시키고 당 지도부를 끌어내리는 역할만 해서 지지율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라고 답변해 약속을 번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또 "(혁신위 파행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답하는 등 당내 최고위·혁신위 파행에 대해서도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손 대표 리더십은 이미 붕괴상태"라며 "손 대표에게 필요한 건 지키지 못할 약속이 아니라, 당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일이다. 더 이상 고집을 부리는 대신 자진 사퇴하시는 게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 승리를 기약하는 길임을 부디 깨달아달라"며 재차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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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