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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군부, 베이징서 회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17일 베이징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에서 장유샤(張又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 북중 군부, 베이징서 회담 중국을 방문 중인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17일 베이징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에서 장유샤(張又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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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와 경제발전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힘이 닿는 한(力所能及) 도움을 주고 싶다." -시진핑 주석

지난 6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언급한 북한과의 '군사·안보 협력'에 시동이 걸린걸까. 북·중의 고위급 군사 간부의 만남을 기화로 북·중 관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6일,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중국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김 총정치국장과 회동했다. 북한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당시 김 총정치국장이 "조중(북중)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라고 18일 보도했다.

김 총정치국장과 먀오 주임은 모두 북·중 군부의 핵심 인사다. 이들은 지난 6월 20일 중국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했을 때 배석했다.

북·중 군부의 핵심 인사가 만난 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날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과는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중국에 기대는 전략을 취한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1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중국 전문가들은 "북·중 군사대표단의 만남은 남북관계와 상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만남은 지난 6월 20일 시진핑 주석의 방북으로 이루어진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 일정이라는 것. 시진핑 주석이 약속한 북·중 안보 협력의 연장 선상에서 16일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해석이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17일에는 장유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김수길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북·중 우의를 다졌다.

시진핑의 약속, "힘이 닿는 한 도움"
 
시진핑 주석 맞이하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 시진핑 주석 맞이하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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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북·중 고위급 군 간부의 만남을 북·중이 군사 분야 교류를 시작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책임연구위원은 "북·중은 한국전쟁을 통해 혈맹 관계였지만, 김정은 정권 초기에는 군사 관련 상호 교류가 중단되다시피 했다"라고 운을뗐다.

그러면서 "올해 시진핑 주석이 방북하면서 다시 군사 분야의 교류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보였다. 이번 북·중의 만남은 최고 지도자 간의 합의를 구체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실무 고위급회담의 성격이다"라고 풀이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도 이번 만남을 "북·중 관계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6월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힘이 닿는 한(力所能及)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라는 표현을 썼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인사가 이 표현을 쓴 건 10년 전이다.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는 2009년 10월 평양을 방문해서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09년은 북·중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 센터장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중국은 '10년에 한 번 쓰는 귀한 표현'을 사용하며 군사·안보 협력을 다짐했다. 북·중은 (16일 만남 이후에도) 활발한 군사교류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10월 방북?
 
환영인파 향해 손 흔드는 시진핑 주석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차를 타고 이동하며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21일 오전 보도했다.
▲ 환영인파 향해 손 흔드는 시진핑 주석 6월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차를 타고 이동하며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21일 오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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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군사교류를 진행할까? 전문가들은 10월을 주목했다.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 1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10월 6일)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양갑용 전략연 책임연구위원은 "10월에 북·중이 합동 군사행진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건 큰 행사다. 이때 시진핑 주석이 다시 방북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성현 센터장 역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중국에서 대규모 방북단 보낼 것"이라며 "중국이 고위급 군사 사절단을 평양에 파견하면서 북·중의 군사교류가 외부로 가시화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이는 굉장히 전략적인 북·중의 교류"라고 설명했다.

북한으로서는 현재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군정치에서 경제건설로 북한의 노선을 바꿨기에 그에 맞게 군을 혁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국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방위원회'를 통해 군이 중심이 되는 정치방식인 '선군정치'를 폈다. 당시 북한은 군사력 강화가 최우선 목표였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선군정치를 견인했던 국방위원회를 44년 만에 폐지하며, 사실상 선군정치의 시대를 끝냈다.

양갑용 전략연 책임연구위원은 "북·중 모두 군을 잘 다스려야 하는 입장이다. 김정은은 경제건설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군의 일대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군이 지닌 사상과 이데올로기, 역할에 전환이 필요하다. 북한은 중국의 경험으로 이를 풀어나가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북한에 원하는 게 있다. 양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북한의 군사 운용방식, 군사 작전에 관심이 많다. 북·중이 서로에게 요구하는 게 분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중은 군사 교류 뿐 아니라 문화·공연 분야 교류도 이어갈 계획이다. 북한 예술단은 오는 11월에 한 달간 중국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통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축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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