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생애 첫 선트러스트 파크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기록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이닝6피안타(2피홈런)1볼넷5탈삼진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 12승3패가 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1.64로 올라갔고 경기는 6회 백투백 홈런으로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킨 애틀랜타가 4-3으로 승리했다. 

한편 다저스의 좌완 유망주이자 올 시즌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훌리오 우리아스는 가정폭력 협약 위반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우리아스는 지난 5월 LA의 한 쇼핑몰에서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을 밀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다음날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바 있다. 우리아스는 올해 2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2.53을 기록 중이다.

 
 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2019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 선수. ⓒ AP/연합뉴스

 
16이닝 만에 실점 기록한 류현진

다저스는 최근 5경기 연속 한 경기 4홈런을 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코디 벨린저(41개)를 중심으로 2년 연속 30홈런 고지에 오른 맥스 먼시(30개), 그리고 3루수 저스틴 터너(22개)와 외야수 작 피더슨(24개)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무서운 신인 윌 스미스가 25경기 만에 두 자리 수 홈런을 채우며 다저스는 더욱 무서운 홈런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스미스와 호흡을 맞췄던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46의 평균자책점을 만들어 낸 '단짝' 러셀 마틴과 3경기 만에 베터리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는 터너와 마틴, 류현진을 제외한 6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해 애틀랜타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치에 대비했다. 이에 맞서는 애틀랜타는 류현진을 맞아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제외한 8명의 우타자(스위치히터 포함)를 선발 출전시켰다.

다저스가 1회초 먼시의 더블아웃으로 무사1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가운데 류현진은 1회 투구부터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중견수 플라이, 아지 스미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애틀랜타의 유일한 좌타자 프리먼마저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14개의 투구수 중 체인지업이 6개에 달했을 정도로 초반부터 승부구를 많이 던졌다.

다저스는 2회초에도 코리 시거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류현진 역시 2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조쉬 로날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의 류현진에게 무사2루는 치명적인 위기가 아니었다. 아담 듀발을 1루수 플라이, 찰리 컬버슨을 중견수직선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타일러 플라워스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시거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에게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폴티네비치의 보내기 번트로 1사3루의 위기를 맞았다. 아쿠냐를 상대로 의도된 듯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스미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7월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7회 이후 16이닝 만의 실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프리먼을 유격수 땅볼, 도날슨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6회 통한의 백투백 홈런

다저스가 4회초 맷 비티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한 가운데 류현진은 4회 듀발을 중견수플라이, 칼버슨을 삼진으로 잡은 후 플라워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했던 에체베리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다저스는 5회초 비티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류현진은 5회말 투구에서 삼진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프리먼을 루킹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후 도날슨과 듀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6월29일 '쿠어스필드의 악몽' 이후 피홈런이 없었던 류현진이 7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11,12번째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5.2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 왔는데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도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다저스는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먼시의 홈런으로 한 점 차로 추격했지만 이어진 무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틀래타는 7회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난 루크 잭슨에 이어 8회부터 두 이적생 쉐인 그린과 마크 멜란슨이 차례로 등판해 다저스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애틀랜타를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달렸던 다저스는 5경기 만에 애틀랜타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만약 류현진이 3회 선두타자 에체베리아에게 던졌던 5구째 바깥쪽 낮은 커터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경기 흐름은 전혀 다르게 진행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에체베리아에게 삼진 대신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선트러스트 파크 원정 첫 등판에서 5.2이닝 4실점이라는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고 말았다. 6회에 맞은 백투백 홈런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4까지 상승했다.

최근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펼친 경기에서는 땅볼 유도가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17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면서 땅볼 아웃이 단 4개에 불과했고 이는 시즌 개막 후 두 번째로 부진한 투구로 이어졌다. 애틀랜타의 경우 가을야구에서도 다시 만날 확률이 높은 만큼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선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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