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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들은 투자자에게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매일 분석 보고서를 냅니다. 그런데 주식을 팔라고 권하는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리꾼 사이의 소문이 더 '쓸모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종목과 누리집 커뮤니티 DC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많은 누리꾼들이 추천하는 종목에 각각 투자했습니다. 한 달 동안의 투자현황을 매주 1회 날 것 그대로 보여드립니다.[편집자말]
 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투자자들이 갖췄다면 분명 모두 부자가 됐을 것이다. 사진은 주식 투자용 앱 화면.
 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투자자들이 갖췄다면 분명 모두 부자가 됐을 것이다. 사진은 주식 투자용 앱 화면.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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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갤러리] 디시인사이드 추천, 장투(장기 투자) 종목을 찾았다

저평가 우량주는 '성투(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다. 주식에는 문외한이었던 시절에도 그 정도는 알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작 주가가 높지 않을 때 저렴한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되팔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벌어진다. 돈이 부족한 기업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재투자에 나서고, 투자자는 '믿음의 대가'로 큰돈을 벌게 되는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투자자들이 갖췄다면 분명 모두 부자가 됐을 테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승자'는 쉽게 찾기 힘들다. 그 만큼 저평가 우량주는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질의 주식들은 그 몸값을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에 꽁꽁 숨기고 있다. 정보력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주식을 매입하는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DC inside)의 '실전주식투자 마이너 갤러리(아래 주식갤러리)'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추천받기란 더욱 쉽지 않았다. 주식갤러리에 올라오는 의견들은 대부분 매일의 수익에 휩쓸려 다니곤 했다.

반일감정으로 애국주가 들떴을 때는 국민 펜 회사로 알려진 '모나미'와 토종 국내 SPA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며칠 동안 화제가 됐다. 각종 악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매일 최저점을 갈아치울 때면, 주식갤러리 누리꾼들은 파생상품인 '인버스(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상품)'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삼성전자 등 무너지기 쉽지 않은 대형주에 매달렸다.

디시인사이드의 '이유 있는' 투자

그랬기 때문일까. 주식갤러리에서의 누리꾼들이 알피지(RPG) 개발 업체인 '넷게임즈'를 추천하면서 '투자 이유'를 대는 풍경은 꽤 어색하게 느껴졌다. 알피지 게임이란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한 명의 캐릭터를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이다.

9일 주식갤러리에서 한 누리꾼은 "14일에 넷게임즈가 V4를 공개한다"며 투자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예전에 나온 액션 RPG게임인 히트를 기억하냐"면서 "이 게임과 후속으로 나온 오버히트 모두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둘을 만든 회사가 내놓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했다. 이어 "넷게임즈는 지난해 6월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넥슨의 매각이 불발되고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금 주가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넷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넷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넷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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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주식 페이지 '토론방'에서도 누리꾼 krac*** 또한 "올해 4분기 기대작은 리니지2M, 세븐나이츠, V4 등이 있다"면서 "여기서 리니지2M와 V4가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리니지2M를 만든 엔씨소프트는 엉덩이가 무겁다"며 "시가총액이 낮은 넷게임즈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질렀다. V4가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8980원의 가격에 1주를 담았다. 다음 날의 '호재'에 종가는 9030원까지 올랐다. 다음날이었던 14일 시장이 열렸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915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오른 만큼의 수익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곧 주가는 맥없이 떨어져 83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8240원으로 출발했다. 주가는 더 떨어져 7800원을 기록했지만, 다시 힘을 받아 8320원의 '보합'으로 문을 닫았다.

애국주는 끝물?

애국주는 끝물이라고 했다. 주식갤러리와 토론방 모두에서 흘러나오는 말이었다. 하지만 기다리라는 의견도 팽팽했다. 이번 주 목요일이 광복절이었기 때문이다. '애국심' 가득한 투자가 몰려, 신성통상이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환상'이었다. 오히려 광복절이 끝난 이후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12일 2250원으로 장을 시작했던 주가는 2400원으로 마감됐다. 하루 만에 3.67%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13일의 가격은 이보다 6.46% 줄어들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또 한 번 주가는 6%대의 추락을 겪었다. 16일에도 주가는 3.56% 떨어졌다. 심지어 이날은 1900원대까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다 막판에 뒷심을 발휘해 2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디시인사이드 추천'으로 투자한 후의 투자 실적
 16일, "디시인사이드 추천"으로 투자한 후의 투자 실적
ⓒ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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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주로 샀더니 또 올랐다

하락장 속에서 또다시 꿀 같은 종목을 찾았다. 기계적으로 증권사들이 입을 모아 찬양하는 종목에 투자했는데, 어쩐 일인지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0.8%포인트 떨어졌던 지난 13일이었지만, 고민할 여지도 없었다. 다른 종목의 경우 많아야 3곳 정도에서 추천했는데 넷마블 추천 보고서는 무려 5개나 됐다.  

증권사 추천주만 보다 보니 이제는 흐름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왔다. 회사의 최근 실적이 좋으면, 증권사들은 그걸 근거로 '매수' 의견을 내놨다. 지난 주 살펴봤던 롯데케미칼 얘기다. 반면에 넷마블은 지난 2분기(4~6월)에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 그렇지만 증권사들은 긍정의 신이었다. 이번 실적이 가장 낮았으므로, 이제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아름다운 분석이 나왔다.

DB금융투자는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62억 원(전년동기대비 5% 증가), 332억 원(전년비 47% 감소)으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했다. 이어 "회사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에는 지난 6월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 온기 반영, 킹오파 올스타 글로벌 출시, 블소 일본 출시, 요괴워치·쿵야 실적 반영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DB금투는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BTS월드 등 신작출시로 인한 매출액 증가율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가운데 신작 출시 관련 마케팅비용 등 영업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27.6%와 240% 증가한 860억 원과 1290억 원을 제시한다"며 "주요 신작 라인업이 집중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미래에셋대우는 덧붙였다.
 
 증권사 앱 갈무리.
 증권사 앱 갈무리.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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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 좋으니 '저점'이라며 매수 의견

하나금융투자 역시 "2분기 실적은 예상을 하회했으나,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월한 라인업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평했다.

이런 분석들을 믿었다기보다는, 기사 작성을 위해 가장 많은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을 선택해야 했기에 눈 질끈 감고 투자했다. 8만51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넷마블 주식 1주를 샀다. 이후 16일 오후 4시 넷마블은 8만8400원까지 올랐다. 단 1주만으로 3300원을 벌었다. 수익률은 3.87%나 됐다.

지난 주 5개 증권사 추천에 따라 샀던 롯데케미칼도 계속해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1주에 무려 22만원이나 했기에 숨을 크게 한 번 몰아 쉬고 샀었는데, 16일 종가 기준 22만1500원으로 올랐다. 0.68%라는 소소한 수익률이었지만 마이너스(-)가 아닌 것만으로도 기뻤다.

LG디스플레이와 하나금융지주로는 여전히 손해를 봤기 때문에 더 그랬다. 약 3주 전 사들였던 LG디스플레이는 -23.10%(-3800원)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고, 그 다음 매수했던 하나금융지주도 -10.24%(-3600원)를 기록했다.

대형주를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4개 종목의 수익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비싼 종목에 투자하는 게 유리한 건 아닐까? 이 가정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단서를 찾았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비판을 받았던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3월 기준 4.8%의 수익을 냈다는 것.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렇다고 증권사들이 모두 대형주만 추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증권사들은 이미 중소형주도 꾸준히 추천하고 있다. 앞서 기자가 투자했던 LG디스플레이나 하나금융지주는 소형주는 아니지만 롯데케미칼이나 넷마블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이었고, 이 역시 많은 증권사들이 추천한 것이었다. 코스닥주에 대한 매수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형주를 섣불리 사진 못하지만 투자를 하고 싶은 개미들을 위해서이리라.

지난 4번의 투자로 16일 기자가 받아 든 성적표는 -2600원(-0.72%)이다. 넷마블 등으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LG디스플레이 등의 손실이 너무 컸던 탓이다. 일부 종목에서 수익이 난 것은 단지 비싼 종목이어서인지, 아니면 증권사들의 예상처럼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인지, 혹은 대외변수의 영향인지는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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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