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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관' 건립 촉구 기자회견이 8월 12일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열렸다.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관" 건립 촉구 기자회견이 8월 12일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열렸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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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관' 건립을 촉구하는 대구 시민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 기자회견에는 구구단, 대구 역사 탐방단,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대구경북연합,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 평화통일 대구시민연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본부 대구경북본부(이상 가나다 순) 등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철거된 남산동 고택 자리에 표지석을 세워 기념해줄 것'과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과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관'을 빠른 시일 내에 고택 인근에 건립해줄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대구 시민들이 이육사 기념관 건립을 촉구하는 것은 시인이 대구에 장기간 거주했기 때문이다. 1904년생인 시인은 출생부터 17세까지 안동에서 살았고, 그 후 40세로 순국할 때까지 성년 23년 중 17년을 대구에서 지냈다. 특히 17년 가운데 중국, 일본, 서울 등지에 머물렀던 기간을 제외해도 시인은 10년 이상을 대구에 실제로 거주했다. 하지만 대구에는 현재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나 빗돌 등이 전혀 없다.

"성년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생활한 이육사는 대구 사람"

"이육사 선생은 북경 감옥에서 1944년 순국하셨는데, 1925년 의열단에 가입하여 20년 동안 17번이나 투옥되었던 대구의 대표적인 독립지사입니다. 40년 짧은 생애 중에서 17년을 대구 남산동 662-35번지 고택에서 생활했습니다. 육사는 청소년 기에 고향 안동을 떠나 대구로 이사 온 이래 성년기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거주한 것이지요. 육사는 대구사람입니다. 그런데 대구에는 육사를 기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아 있던 집조차 근래에 부수어 버렸습니다."

기념사업회 강창덕 상임대표는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해방된 지 74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육사가 전생애에 걸쳐 가장 오랫동안 거주했던 삶터인 대구에 그를 기념하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육사를 단순히 시인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안타깝기 그지 없다"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이육사가 대구에서 가장 오래 산 집, 어쩌다...)

기념사업회의 기자회견 이후 대구시 관계자는 "9-10월경에 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육사 고택 일대의 남산동 재개발 부지 내에 76㎡ 규모의 터를 확보하여 그곳에 기념관을 지을 계획으로 주택조합 및 시공사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부서진 상태의 이육사 대구 남산동 집(2018년 10월 13일 당시의 상태로, 2019년 8월 12일 현재는 완전 철거 상태임)
 부서진 상태의 이육사 대구 남산동 집(2018년 10월 13일 당시의 상태로, 2019년 8월 12일 현재는 완전 철거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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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이육사 기념 사업 추진 중

이육사가 살았던 고택이 파괴된 상태로 발견된 것은 2018년 10월 13일이었다. 당시 사단법인 역사진흥원의 역사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답사를 왔다가 참담한 풍경에 놀라 언론에 제보하였다. 고경하 시인은 이날부터 현장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그 이후 대구 지역에 이육사를 기리는 사업이 펼쳐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 시민들이 늘어났고, 지난 5월 임의단체 '이육사 대구 기념사업회'가 창립되었다. 다시 이육사대구기념사업회는 지난 7월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로 이름을 바꾸어서 법인으로 정식 등록하였다.

태그:#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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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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