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7월 2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시

관련사진보기

 
대전시가 새롭게 건설될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보문산은 개발이 아닌,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은 7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전시는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시설물 중심의 보문산권 관광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보문산 보존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7월 25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인 신축 야구장 건설계획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과 연계한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보문산관광개발추진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9월에 이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보문산은 휴식과 치유공간으로서 대전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원도심의 녹지공간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해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제328호 '하늘다람쥐' 등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숲'으로 개발 보다는 보존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그동안 전임 시장들이 보문산 개발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민선4기에서는 '보문산 뉴 그린 파크 프로젝트'를 발표, 보문산 관광 모노레일 설치하고 아쿠아월드(현 아쿠아리움)와 대전 오월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패했고, 민선 5기에는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로 관광트램, 체류형 레포츠단지, 유스호스텔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패했다는 것.

또한 민선 6기에서는 '제6차 대전권광광개발계획'을 마련, 보문스카이힐스, 대사지구와 행평지구 연결 케이블카, 워터파크 조성 등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모두 경제성 및 사업성 부족, 생태경관 훼손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하여 보문산 전망타워, 케이블카 설치와 오월드 현대화를 하겠다고 하는 계획은 '실패가 예견된 사업'이라는 것이다. 생태경관 훼손과 예산낭비가 불 보듯 뻔 하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전시는 보문산관광개발의 목적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며 " 하지만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는 통영, 남산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모두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자원을 개발하려면 시설물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보문산은 '보물산'으로 불리는 우리 민중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상징적 장소"라면서 "이런 스토리 구성만으로도 보문산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이런 자원을 가지고 콘텐츠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공간과 사람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곤돌라와 전망타워가 보문산의 찾을 이유가 될 것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멈춰야 한다.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어린아이 치기 같은 유치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18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시절에 대전지역 환경단체와 환경정책 협약'어서와, 환경시장은 처음이지'를 체결하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을 개발하는 행정 중단과 보전 대책 마련'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보문산은 개발이 아닌 보전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대전의 도시 숲이다. 대전시는 이런 객관적 사실을 직시하고, 미세먼지와 녹지의 환경적 가치를 뿐만 아니라 보문산 인근의 주민들을 삶을 위해서라도 보문산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보문산관광개발을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시설물 중심의 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불어 보문산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에 걸 맞는 도시계획을 수립으로의 정책전환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보문산, #보문산관광개발, #대전시, #대전환경단체, #베이스볼드림파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