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4라운드 인천과 성남의 경기

4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4라운드 인천과 성남의 경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FC전은 인천 유나이티드로서는 꼴찌 탈출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24라운드에서 함께 강등권 경쟁을 펼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가 각각 울산 현대, 상주 상무에 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두 팀에 각각 승점 2점과 1점이 뒤져 있는 인천은 성남을 잡을 경우 순식간에 10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인천은 4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4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서보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올린 인천의 상승세도 이로써 꺾이게 됐다. 인천 입장에서 성남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에, 오래도록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주고자 했지만... 되려 악수로 돌아온 이지훈 교체카드

이날 인천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성남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전반전 문창진, 무고사 등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높이 뜨거나 골대를 외면하는 등 유효 슈팅으로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은 전반 16분 김진야가 김호남과의 2대1 패스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흔들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초반 역시 인천의 주도 속에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좀처럼 성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무고사의 헤더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문창진의 발리슛은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여러 번 찾아온 득점 기회를 점수로 연결시키진 못했지만, 대체적인 경기 흐름은 인천에 나쁘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철 감독은 수비수 곽해성을 빼고 이지훈을 투입했다. 이지훈의 스피드를 이용해 성남의 측면을 허물어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는 유상철 감독의 의도였다. 실제로 이지훈은 지난 경남과의 경기 때 종료 직전 투입되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하지만 이날 이지훈 교체카드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었다. 이지훈이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1분도 채 안 돼 성남의 골이 나온 것이다.

후반 15분 성남의 서보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반대쪽 골문 구석을 향해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슛이 인천의 골문을 갈랐다. 문제는 이 득점 상황이 이지훈의 실책에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다.
 
 4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4라운드 인천 대 성남의 경기. 인천의 유상철 감독.

4일 밤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4라운드 인천 대 성남의 경기. 인천의 유상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황은 이렇다. 곽해성과 교체투입된 이지훈은 곧이어 이어진 스로 인 상황에서 볼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 넣었지만, 이것이 성남 서보민에게 차단되면서 성남의 공격이 전개됐다. 서보민이 차단한 볼을 공민현이 잡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침투한 이후 뒷공간에 위치해 있던 최병찬에게 내줬다. 최병찬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그대로 무위로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볼을 성남의 박원재가 슈팅을 시도하면서 다시 한 번 성남의 공격이 진행되었고 최병찬의 패스를 받은 박원재가 크로스를 시도하였다. 크로스를 받은 에델은 노마크 상태로 위치한 서보민에게 내줬고 서보민은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결국 수비수를 교체한 유상철 감독의 전략이 패착이 된 것이었다. 이지훈의 교체 당시 인천의 스로 인 상황이었는데, 스로 인이 차단될 경우 성남의 공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듯 보이는 교체카드를 꺼내면서 오히려 좋았던 인천의 경기 흐름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경기흐름과 수비라인이 흔들리면서 결국 인천은 결승 골을 헌납했다.

경기 흐름을 넘겨준 인천은 명준재와 정훈성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무고사의 슈팅은 김동준 골키퍼가 막아낸 이후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케힌데의 슈팅 역시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7분 명준재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골문이 빈 것을 보고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동준 골키퍼는 재빠르게 몸을 놀려 선방하면서 인천의 마지막 희망을 꺾어버렸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강등권 탈출을 꿈꿨던 인천. 하지만 그 상승세가 불과 3경기 만에 끝나면서 앞으로 험난한 강등권 탈출의 사투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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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FC 김동준 서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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