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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청 직원이 테헤란로에 걸려 있는 일장기를 철거하고 있다. |
ⓒ 정수희 | 관련사진보기 |
강남구(구청장 정순균)가 2일 오전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강남 중심가에 걸려 있는 일장기를 모두 철거했다.
강남구는 오후 2시부터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일대에 게시된 만국기 중 일장기를 철거하고 그 자리를 비워뒀다.
강남구는 국제금융과 무역, 전시·컨벤션이 활발한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일대를 지난해까지 '태극기 특화거리'로 운영했으나 지난해 7월 민선7기 출범 후 국제교류복합지구로의 '글로벌 도시, 강남'의 이미지 조성을 위해 태극기와 함께 만국기를 게양해 왔다.
만국기 깃발은 가로 90㎝, 세로 180㎝ 크기로 바람이 불어도 펄럭임이 적게 세로로 눕혀 있으며 현재 테헤란로(삼성역사거리~강남역) 3.6km 구간에 태극기 137기, 외국국기 137기와 영동대로(영동대교 남단~학여울역) 3.4km 구간에 태극기 79기, 외국국기 79기, 압구정로데오거리 420m 구간에 태극기 5기, 외국국기 35기가 각각 게양돼 있다. 이 가운데 일장기는 테헤란로 7기, 영동대로 4기, 로데오거리 3기로 총 14기다.
강남구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한 일본산 불매운동 등의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강남구에 걸려 있는 만국기 중 일장기를 내려달라는 주민 민원이 많았고 실제로 몇 곳은 일장기를 철거하기도 했다"면서 "강남 한복판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장기를 철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