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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대의 새우깡  서울 시내 한 편의점 과자 판매대에 진열된 새우깡(90g). 농심은 지난 7월말 새우깡에 기존에 사용하던 국내산 꽃새우 대신 '미국산 꽃새우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취소했다.
▲ 편의점 판매대의 새우깡  서울 시내 한 편의점 과자 판매대에 진열된 새우깡(90g). 농심은 지난 7월말 새우깡에 기존에 사용하던 국내산 꽃새우 대신 "미국산 꽃새우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취소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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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일주일이었다. 지난 7월 25일, 농심이 이물질 검출을 이유로 '국민과자' 새우깡에 원료로 사용했던 국내산 꽃새우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농심은 새우깡 생산을 위해 한 해 약 500톤, 전북 군산에서 생산되는 꽃새우의 약 70%를 구매하고 있다. 농심은 새우깡 원료 꽃새우를 미국산 50%, 국내산 50%씩 구매해 사용해 왔으나, 최근 미국산 100%로 사용을 변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군산지역 어민들이 주를 이룬 군산연안조망협회는 농심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과거 한 상자당(14∼15㎏)당 9만원을 넘던 꽃새우 가격이 3만원 아래로 폭락했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농심을 비판하는 여론이 보태졌다. "농심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국민을 배신하지 말아달라"는, '군산 새우잡이 어부의 딸'이 쓴 호소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올 정도였다.  

상황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됐다. '미국산 꽃새우를 쓰겠다'던 농심 측이 7월 31일, 입장을 바꿔 국내산 군산 꽃새우를 재구매하기로 한 것. 여기엔 농심 경영진과 군산 어민들을 한 자리에 모은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재선·전북 군산)의 중재 역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는 국회 의원실에서 이들과 만나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 농심 측이 애초 구매 중단의 이유로 들었던 꽃새우에 섞여 있던 폐플라스틱 등 이물질 검출 문제는 상호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하기로 했다.

중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김 의원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세 가지를 강조해 설득했다고 말했다. ▲구매 중단의 주요 이유였던 이물질·단가 등은 주민 협의로 해결할 수 있으며 ▲판·구매자 사이 30년 넘게 쌓인 신뢰 관계를 지키는 게 이득보다 중요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새우깡이 전면 수입산으로 알려지면 국민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농심 측도 당시 사태가 커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여론 악화로 농심 측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품질보증을 전제로 군산 꽃새우 구매 재개 제안을 전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농심이 30년 넘게 해온 꽃새우 구매를 사전 논의도 없이 중단하면서 '새우깡 불매운동'이 거론되는 등 반발이 컸다. 그러나 양측 면담을 거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구체적 방안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산지역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데 이어 지난해 초 한국GM 군산공장도 문을 닫으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위축됐다. 침체된 군산 지역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새우깡 꽃새우 사건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였던 셈이다.

다음은 김 의원과 전화통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농심, 이물질 관련 증거 잘 이야기 못하더라"  
 
 ‘미국산 꽃새우를 쓰겠다’던 농심 측이 입장을 바꾼 건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재선,전북 군산)의 중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심 측 경영진과 군산 주민, 어업계 관계자들 간 면담을 진행 중인 김 의원(가운데).
 ‘미국산 꽃새우를 쓰겠다’던 농심 측이 입장을 바꾼 건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재선,전북 군산)의 중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9일 농심 측 경영진과 군산 주민, 어업계 관계자들 간 면담을 진행 중인 김 의원.
ⓒ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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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의 꽃새우 구입 중단 결정으로 최근 군산 지역경제가 출렁였다. 어떤 상황이었나.
"지난 7월 27일 토요일, 군산 지역사무실로 군산어민·군산수협 관계자들이 언론 보도 내용을 들고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농심이 서해안을 마치 오염된 것처럼 얘기하며 이물질 검출을 이유로 군산 꽃새우 매입을 중단했다는 설명이었다. 이틀 뒤 여의도 의원실에 출근하자마자 농심 관계자를 만났다. 농심은 꽃새우에서 낚싯바늘·낚싯줄 등이 나왔다며 구매가 어렵다고 했지만, '어업인들 생계가 달려 있는 문제고, 30년 넘은 신뢰 관계를 지켜달라'고 설득했다."

- 의원실에서 관계자들과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농심 측은 국내산 꽃새우에서 오염 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를 달라고 하자 별다른 자료는 내놓지 못했다. 이물질을 교체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속내는 가격, 원가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농심측은 언론에 미국산으로 바꿀 경우 절감 효과는 10%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군산 어민들을 만나게 했다. 농심-군산주민 간 상호 협의체를 만들어 이물질 감소 대책을 강구하고, 단가 문제도 협의하자는 취지였다. 7월 29일 오후 양측이 만나며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갔고, 결국 농심이 구매 재개를 결정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농심을 설득했나.
"세 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30년 넘는 거래에서 쌓인 신뢰 관계를 깨뜨리지 말아 달라는 것, 이물질·단가 등은 서로 협의하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국민 과자'인 새우깡의 원료가 모두 수입산이라는 게 알려지면 불매운동 등 국민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말은 안 했지만, 농심도 관련 보도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점점 커지는 게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 그러나 꽃새우 품질을 어떻게 보증할지, 구매량은 어느 수준으로 맞출 것인지 구체적 안이 아직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협의체가 구성돼 거기서 얘기할 거다. 또 농심이 앞서 구매해 갔던 양이 있으니, 어민들도 이를 예상해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산과 국내산) 5대5를 쓰던 옛날 수준까지는 회복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 GM공장 폐쇄 등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이라 문제 해결이 다급했을 것 같다.
"지역경제가 많이 침체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군산시가 추진 중인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구체화하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키워드는 '전기차'다. 한국GM이 폐쇄한 군산 공장 내부에서는 요즘 설비를 뜯어내고, 전기차 공장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작업이 끝나면 2021년에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전기차·전기버스 등 관련 회사들이 함께 들어와 전기차 클러스트(산업집적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관련 일자리가 500개 넘게 창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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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